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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두 국방부장관 후보자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청문위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연합뉴스

정경두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17일 석사 논문표절과 위장전입 의혹이 제기된 것에 대해 "사려 깊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정 후보자는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황영철 자유한국당 의원이 "석사 논문 관련해서 표절 의혹이 있었는데 이에 대한 후보자의 입장이 무엇이냐"고 지적하자 이같이 답했다.

정 후보자는 "논문 인용을 많이 했고 각주를 정확히 표기하지 못했다"며 "사려깊지 못한 행동이었고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위장 전입 의혹에 대한 사과도 인사청문회에서 이뤄졌다.

그는 지난 2002년 2월에 제출해 통과한 한남대 경영대학원 석사 논문 '항공기 산업 현황과 발전 방향에 관한 연구' 중 일부가 1999년 박모 씨의 논문과 일치한다는 표절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정 후보자는 또 지난 1999년 충남 계룡시 공군본부에 근무하며 관사에 거주했지만, 서울 목동의 한 아파트를 주거지로 신고했다. 신고한 아파트에는 당시 정 후보자의 처형이 살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정 후보자는 "1998년 연말부터 계룡대 공군본부에서 근무하면서 1999년 2월과 2000년 6월 주소지를 서울 소재 아파트에 둔 사실이 있다"며 "군인이라는 직업으로 인해 근무지를 자주 옮겨 다녀야 하는 상황에서 서울 지역에 집을 마련하고자 주소지를 서울 인척 집에 둔 적이 있다"고 해명한 바 있다.

그는 이날 황 의원이 위장 전입 의혹에 대한 입장을 묻자 "젊은 시절에 사려깊지 못한 부분이었다고 생각한다"며 "고위공직 후보자로서 더 청렴하고 공정하고 자기관리 잘할 수 있게 하겠다"고 인정했다.

기무사 문건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정 후보자는 '기무사 문건이 쿠데타 음모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합수단에서 조사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지금 답변하기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그는 "기무사에서 그런 문건을 작성했다는 자체는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쿠데타 음모 계획이라고 볼 수 있느냐'고 묻자 "수사결과가 나와봐야 알겠다"고 말을 아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