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여객·용남고속 경고파업 예고
市 "양측 간극 커 교부금 인상 검토"
요구안 미수용땐 추석후 2차 계획


125만 수원 시민의 발인 수원시내 노선버스 900여대가 20일부터 이틀간 멈춰선다. 경기도 수부 도시로 도 단위 각급 기관이 몰려 있는 수원시내 노선버스는 1일 평균 이용객이 26만여명, 연 인원 9천만명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여객과 용남고속 노조는 20일 첫차(새벽 4시)부터 21일 막차까지 이틀간 1차로 동시 경고파업에 돌입한다고 18일 밝혔다.

시와 수원여객과 용남고속 등에 따르면 이들 노조는 사측과 임금·단체협약 협상이 결렬돼 경기지방노동위원회(이하 지노위) 조정에 돌입했다.

수원여객과 용남고속의 버스 대수는 총 927대(2018년 1월 1일 기준)로 수원시 전체 버스(1천200여대)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노조 측은 1차 연휴 기간에 사측이 요구안을 수용하지 않으면 2차 전면파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버스 기사들은 열악한 근무 환경과 최저임금 수준의 처우, 인력 부족을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는다. 수원여객지부 관계자는 "내년 최저 시급 8천350원에서 50원 인상해주겠다는 사측 안은 도저히 수용하기 어렵다"며 "생활임금 보장과 근로조건 개선을 통해 추가 인력 확보에 노사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용남여객지부 관계자도 "인간다운 삶을 위해 노동시간 준수와 서울의 80%에도 못 미치는 비정상적인 임금을 4인 가족 최소 생계비 수준으로 인상해달라는 것"이라며 "장시간 운전 구조를 정상화하고 법을 지켜달라는 최소한의 요구"라고 강조했다.

수원여객 노조는 임금 15% 인상, 용남고속 노조는 임금 30%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는 교부금 인상을 검토하고 나섰다.

시 관계자는 "노조와 업체 사이의 요구안이 매우 커 쉽게 협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며 "3차 조정 기회가 아직 열려 있고, 시에서도 문제를 해결하고 사측의 임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내년도 교부금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노위의 용남고속 최종 조정회의는 이날 오후 7시에 열렸다. 조정기한은 19일 오전 4시까지다. 수원여객의 최종 조정회의는 19일 오후 3시부터다.

조정 결렬 시 2개사 노조는 20일 오전 9시부터 수원 광교공원과 장안공원에서 각각 집회를 열고 장안문과 팔달문을 거쳐 경기도청사까지 행진해 결의대회에 합류할 예정이다.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