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 대의기관인 경기도의회 제180회 임시회 4차 본회의가 결의문 채택을 앞두고 시민단체들의 회의진행 방해로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를 빚었다.

   도의회는 이날 주민감사청구조례 등 14건을 의결하기 위해 본회의를 열었으나 최중협(한·평택) 의원 등이 발의한 '주한미군 한강이남재배치·주한미군철수 및 북한핵반대결의문' 채택을 위한 찬반토론도중 시민단체들의 회의진행 방해로 정회됐다.

   방청중이던 시민단체들의 집단적인 야유와 욕설 등으로 민의의 전당인 도의회 본회의가 중단되기는 지난 91년 개원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시민단체들은 박미진(민노당·비례)의원의 결의문 반대토론이 끝난후 곧바로 장호철(한·평택) 의원의 찬성토론에 대해 야유를 퍼부었고 소란이 이어지면서 본회의가 정회됐다.

   정회 후에는 도의원과 시민단체들간의 삿대질과 욕설 야유 등이 쏟아졌으며 홍영기 의장은 원활한 회의진행을 위해 시민단체들의 퇴장을 명령했다. 방청인의 퇴장도 이번이 처음이다.

   도의회는 속개후 주한미군 한강이남재배치·주한미군철수 및 북한핵반대결의문에 대한 찬반토론을 벌인 뒤 표결을 실시, 출석의원 71명중 찬성 69명, 반대 1명, 기권 1명으로 통과시켰다.

   이와 관련 홍 의장은 본회의 폐회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의원들의 자유토론이 무시당하고 방해받는 것에 대해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면서 “의회차원에서 단호하게 사법처리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방청석에서 퇴장당한 경기경실련 경기민예총 경기여성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앞으로 의원개인과 사이버항의시위를 벌일 방침이라고 천명, 향후 도의회와 시민단체간 극단적인 대립이 예상된다.

   한편 도의회는 이날 성매매방지특별법 제정촉구 건의안을 비롯 수도권외곽순환고속도로공사 재개촉구결의문 채택, 공장건축총량조기배정촉구결의안, 도농복합형태의 포천시 설치에관한 의견청취의 건 등 모두 14건을 의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