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소 확대 막고 건물구조 유지
30% 비싸지만 '안전효과' 우수


불에 강한 건설자재인 '그라스울'이 화성 반도체 세정공장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9월 20일자 9면 보도)의 확대를 막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무기성 단열재인 신소재가 나왔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공장이 불이 잘 붙는 유기성 건설자재인 샌드위치패널로 지어져 화재 안전에 취약한 실정이다.

20일 경기도재난안전본부와 화성시 등에 따르면 시내 사용(임시)승인을 받은 공장은 총 8천402곳으로 이중 일반철골구조가 7천844곳으로 93.3%를 차지한다. 일반철골구조는 대부분 스티로폼 샌드위치패널로 지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선 19일 오후 1시 18분께 화성시 구문천리 930의 17 일원 싸이노스 제2공장(지하 1층 지상 2층 4천366.02㎡)에서 불이 나 공장 직원들과 인근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소방당국 추산 4억8천여만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다행히 공장 건물이 불연재인 그라스울패널로 지어져 연소 확대를 막은 것으로 보고 있다.

도 재난안전본부 관계자는 "바로 옆 샌드위치패널조 공장은 불이 붙은 뒤 금세 무너져 내렸다"며 "반면 그라스울로 지어진 공장은 심한 화재 이후에도 건물 구조가 그대로 유지되면서 불을 안고 있는 양상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라스울은 유리의 원재료인 규사 등을 주재료로 무기섬유를 솜 형태의 울(wool)로 뽑아내 만드는 보온단열재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샌드위치패널의 화재 위험성 때문에 최근 신축 공장 대부분은 그라스울패널을 채택한다"며 "가격은 30%가량 비싸지만, 화재 안전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설명했다.

/김학석·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