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기념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송이버섯 2t을 선물했으며, 문 대통령은 이를 미상봉 이산가족들에게 추석 선물로 보낼 예정이라고 청와대가 지난 20일 발표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된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대통령 내외가 북한에 머문 시점에 김 위원장의 선물이 먼저 도착했다"며 "김 위원장이 선물한 송이버섯 2t이 오늘 새벽 5시 36분 성남 서울공항에 수송기 편으로 도착했다"고 설명했다.
윤 수석은 "송이버섯 2t은 이산의 한을 풀지 못한 미상봉 이산가족들에게 모두 나눠 보내드릴 것"이라며 "고령자를 우선 4천여명을 선정했고, 각각 송이버섯 500g씩 추석 전에 받아보시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정부는 화물수송기편에 실려 도착한 송이버섯의 검사·검역 절차를 마치고, 현재 선물 발송을 위한 포장 작업을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송이버섯 선물에 "북한에서 마음을 담아 송이버섯을 보내왔다. 북녘 산천의 향기가 담겨있다"며 "부모 형제를 그리는 이산가족 여러분에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는 인사말을 담았다.
문 대통령은 또 "보고픈 가족의 얼굴을 보듬으며 얼싸안을 날이 꼭 올 것"이라며 "그날까지 건강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은 지난 2000년과 2007년 남북정상회담 후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송이버섯을 선물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