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92201001636700081421.jpg
추석 명절 연휴가 시작된 21일 밤 많은 차량들이 서울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 양재IC 구간을 지나 고향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석 명절 연휴에 고속도로를 달리는 승용차의 뒷좌석에서 안전띠를 매는 비율이 절반 이하라는 설문조사 결과가 등장했다.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는 2013∼2017년 추석 연휴의 교통사고 40만731건을 분석하고 추석 연휴 때 4시간 이상 운전 경험이 있는 300명을 설문조사해 22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은 일반도로 30%, 고속도로 47%로 나타났다. 고속도로에서 뒷좌석에 태운 어린 자녀의 띠 착용률은 61%다.

뒷좌석 안전띠를 매지 않는 이유는 '불편해서' 52%, '뒷좌석은 안전할 것 같아서' 26%, '사고가 안 날 것 같아서' 13% 순으로 꼽았다.

그러나 이런 인식과 달리, 뒷좌석에서 안전띠를 매지 않으면 교통사고가 났을 때 피해액은 1.5배 많고, 중상을 입을 확률은 12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소가 현대해상 사고 데이터베이스(DB)를 분석한 결과 건당 평균 보험금은 안전띠 착용 160만원, 미착용 240만원이다. 탑승자 중상비율은 착용 0.4%, 미착용 4.7%다.

특히 추석 연휴에는 고속도로 사고가 늘고, 13세 이하 사상자가 늘어나는 만큼 안전띠 착용이 필수라고 연구소는 전했다. 연휴 때 13세 이하 사상자는 하루 평균 105.7명으로 평소(52.1명)의 약 2배였다.

안전띠 착용과 함께 염두에 둬야 하는 게 졸음운전 방지다. 추석 연휴 졸음운전 사고는 2013년 53건에서 지난해 93건으로 1.8배가 됐다. 전체 사고의 39.5%가 오전 11시∼오후 3시에 몰렸다.

졸음운전이 늘고 차간 거리가 좁아지면서 추석 연휴는 후미 추돌사고(뒤차가 앞차를 들이받는 사고)가 전체의 39.0%를 차지했다.

설문에 응한 운전자 300명 중 18.2%는 '다른 차가 끼어들 수 없는 거리'를 두고 운전한다고 답했다. 자신이 아닌 다른 운전자가 그렇게 운전한다는 응답률은 40.7%에 달했다.

연구소의 이수일 박사는 "추석 연휴에는 앞차와의 안전거리를 길게 확보하는 안전운전이 필수"라며 "뒷좌석 동승자가 안전띠를 착용하는 것만으로도 중상 확률을 1/12 이하로 줄일 수 있다"고 당부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