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에 또 한차례의 '실적 신기원'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폰 사업이 다소 주춤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지난해부터 이어진 '반도체 고점' 논란에도 불구하고 메모리 사업의 '질주'가 이어지면서 사상 최고 실적이 유력시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달 5일을 전후로 올해 3분기 잠정 실적을 공시할 예정이다. 증권가의 실적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매출 65조2천억원에 영업이익 17조2천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5.1%, 영업익은 18.5% 늘어나는 것이다. 매출은 역대 최고치였던 작년 4분기(65조9천800억원)에 다소 못 미치나 영업이익은 올 1분기에 써냈던 신기록(15조6천400억원)을 훌쩍 넘는 수치다.

삼성전자가 실적 경신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낙관하는 결정적인 근거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호황 장기화'다.

지난해 말부터 '다운턴'(하강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D램 가격은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고 낸드플래시도 평균판매단가(ASP)가 비교적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지만 새로운 수요가 창출되면서 전체적인 매출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스마트폰 사업은 마케팅 비용 증가로 2분기보다는 영업이익이 줄어들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가동률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분석과 함께 올레드 패널 부문 호조에 힘입어 2분기에 비해 나아질 것이라는 낙관론이 함께 나오고 있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은 작년과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추정됐다.

삼성전자는 오는 4분기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7조원, 17조원 수준에 달하면서 실적 호조를 이어가겠지만 최근의 급격한 상승곡선은 다소 둔화하면서 조정기에 접어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연간 기준으로는 올해 매출 250조원, 영업이익 65조원으로 사상 최고 기록을 가볍게 달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NH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여러가지 논란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수급이 호조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최근 머신러닝과 음성인식, 클라우드 등 새로운 수요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중이고, 새로운 수요의 성장은 초기 단계"라고 진단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추가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어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말에 향후 3년간 약 29조원 규모의 배당을 포함한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면서 "최근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지적이 많기 때문에 추가 대책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