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훈풍타고 임진강 철교 찾은 관광객
분단 전 남한과 북한을 잇던 경의선은 분단과 함께 단절된 상태다. 남북은 평양정상회담에서 경의선 복원 공사를 연내에 착공하기로 했다. 사진은 26일 파주 경의선 임진강 철교를 둘러보는 관광객들.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연내 동해·서해선 등 착공 합의… 개성~평양구간 현대화도
'남·북간 고속도로 연결' 통일경제특구와 시너지 효과 기대

9·19 '평양공동선언'으로 북한으로의 교통망이 확충되고 접경지역의 긴장감이 완화되는 등 극적인 변화가 예고됐다. 경기도는 철도 복원의 대상이 된 경의선을 비롯해 DMZ를 품고 있어 평양선언의 효과가 가장 크게 나타날 지역으로 꼽힌다.

비핵화·종전선언·북미관계 개선 등과 맞물려 향후 경의선이 다시 개통되면 아시아 대륙을 건너 유럽까지 닿는 유라시아 철도도 머지않은 미래가 되고, GP가 철수한 DMZ는 한반도 평화의 상징으로 탈바꿈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두 차례에 걸쳐 철도·도로망 복원으로 물류, 유통의 중심지로 거듭나게 될 경기도의 모습과 평화생태공원으로 조성될 DMZ를 조명해 본다. → 편집자 주

지난 19일 남북 정상은 평양공동선언을 통해 "남과 북은 금년내 동해·서해선 철도 및 도로 연결을 위한 착공식을 갖기로 하였다"고 밝혔다.

남북이 밝힌 철도와 도로 등 SOC(사회간접자본) 건설은 남측에서 개성으로 이어지는 경의선과 파주 문산~개성을 잇는 경의선 고속도로가 대상이다.

경의선은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에서 복원이 결정된 이후, 지난 2004년 연결사업이 완료됐고 2007~2008년 시범 운행이 이뤄지기도 했다. 이 때문에 남북의 의지만 있다면 언제든 운행이 가능할 전망이다.

남북은 지난 4월 판문점 선언에서 남북철도 복원을 천명한 이후, 6월부터 분과회담을 통해 철도복원을 위한 공동조사단 구성과 공동점검 시기 등에 합의를 이뤘다.

이 과정에서 현재 복원된 경의선 문산~개성 구간뿐 아니라 개성~평양 구간도 현대화하는데 뜻을 모았다.

경의선이 복원되면 단지 서울부터 개성을 연결하는 것뿐 아니라 유라시아 철도의 발판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경의선은 북한 개성에서 평양을 잇는 평부선, 평양에서 신의주를 잇는 평의선과 연결돼 중국 단둥으로 이어지고 중국횡단철도(TCR)를 통해 중앙아시아·유럽과 통한다.

단둥에서 몽골을 거쳐 시베리아횡단철도와 이어지는 만주횡단철도(TMGR)와 연결도 가능하다. 경의선 복원과 남북이 합의한 북한 철도 현대화가 이뤄지면 한반도부터 유럽까지 철도로 오가는 유라시아 열차가 현실화되는 셈이다.

또 평양선언에서 언급된 경의선 고속도로 남측구간(문산~개성·11.8㎞)까지 복원되면 경기북부에 조성될 서해경제공동특구(통일경제특구)가 도로 및 철도로 북측과 연계돼 유럽·아시아 물류 유통의 중심축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유라시아 철도 복원은 중국·러시아 등과 동북아시아를 근접 생활권으로 묶는 사회적 대변화와 함께 막대한 경제적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