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상승세가 가팔라지고 있는 가운데 청약을 통해 저렴한 분양가로 내 집 마련을 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지난달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2천40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국의 청약통장(주택청약종합저축, 청약예금·부금, 청약저축) 가입자 수는 총 2천406만3천705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6년 1월 처음으로 2천만명을 돌파한 이후 2년 7개월 만에 약 400만명이 청약시장으로 유입된 것으로 파악된다.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지속해서 증가하는 것은 지난 2∼3년간 재개발·재건축 사업 활기로 서울·경기 등 인기 지역의 새 아파트 분양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9월부터 규제지역의 청약가점제 대상이 확대되고, 위장전입·불법 청약 등 정부의 단속도 강화돼 유주택자의 당첨 확률은 낮아졌지만, 무주택자들을 중심으로 꾸준히 통장 가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택도시보증공사가 분양보증을 내주지 않는 방식으로 강남 등 주요 지역의 고분양가 통제에 나서면서 청약에 당첨될 경우 시세차익이 보장된다는 인식 때문에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

실제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 수는 8월 말 기준 총 2천216만9천706명으로, 지난달보다 16만2천660명이 늘었다.

이 가운데 1순위 가입자 수가 절반이 넘는 1천135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경기지역 가입자 수가 691만938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서울이 557만3천507명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청약저축과 청약예금·부금 가입자 수는 지속해서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 2015년 9월부터 청약통장이 주택청약종합저축으로 일원화돼 이들 통장의 신규 가입이 중단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재 청약예금 가입자 수는 올해 1월 115만2천848명에서 113만1천57명으로, 청약저축은 올해 1월 57만9천884명에서 54만3천549명으로 감소했다.

또 청약부금은 23만4천276명에서 21만9천393명으로 줄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청약통장 가입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신혼희망타운에 이어 9·21 공급대책에서 서울과 분당 등 1기 신도시 사이에 3기 신도시 4∼5곳을 건설하기로 함에 따라 앞으로 청약을 통한 내 집 마련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상훈기자 sh2018@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