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도와 고속도로 등 모든 도로에서 차량 내 전 좌석의 안전띠 착용이 28일부터 의무적으로 시행된다.
경찰청은 27일 이 같은 내용의 '개정 도로교통법'이 시행된다고 밝혔다.
승객이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았다가 경찰에게 적발되면 운전자에게 과태료 3만원이 부과된다.
일반 차량은 물론 사업용 차량에도 같은 의무가 적용된다. 다만 안전띠가 없는 시내버스는 적용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특히 택시와 버스의 경우 안전띠가 설치돼 있으나, 승객이 운전사로부터 안전띠 착용을 안내받고도 이행하지 않을 때 일일이 통제하기 어려운 점이 있어 과태료는 부과하지 않는다.
안전띠 미착용 동승자가 13세 미만 아동이면 과태료가 6만 원으로 증가한다. 6세 미만 영유아는 반드시 카시트를 착용해야 하며, 위반시 과태료가 6만원에 달한다.
경찰은 무작위 단속은 지양하고, 차량 소통에 지장을 주지 않는 장소에서 사전에 단속을 예고하는 입간판을 설치하는 등 방식으로 단속할 방침이다.
'개정 도로교통법'은 경사지에 주·정차할 때 고임목을 받치거나 핸들을 도로 가장자리 방향으로 돌려놓는 등 미끄럼 사고 방지조치도 의무화하도록 했다.
위반 시 승용차 기준 4만 원의 범칙금이 부과된다. 안전띠 미착용은 도로교통법에 명시된 도로에서만 적용되지만, 경사지 안전의무 위반은 아파트·대형마트 지하주차장 등 '도로 외 장소'로 규정된 곳도 해당한다.
자전거 운전자가 음주운전하면 범칙금 3만원, 음주측정에 불응하면 10만원이 각각 부과된다. 단속 기준은 자동차 면허정지에 해당하는 혈중알코올농도 0.05% 이상이다. 다만 자전거 운전에는 면허가 필요 없어 벌점은 물지 않는다.
경찰은 자전거 동호회원들이 편의점, 식당 등에서 술을 마시는 등 음주운전이 의심되는 상황이나, 자전거 교통사고가 발생한 경우 등에 한해 음주 여부를 단속할 방침이다.
모든 자전거 운전자와 동승자에게 안전모 착용을 의무화하는 제도도 시행된다. 다만 이는 훈시규정이어서 처벌은 없다.
교통범칙금과 과태료 체납 이력이 있는 운전자에게는 납부를 완료할 때까지 국제운전면허증 발급을 거부하는 제도도 법 개정으로 도입된다.
경찰은 국제운전면허증 발급 거부제도는 28일부터 즉시 시행하고, 전 좌석 안전띠 의무화 등 나머지 제도는 2개월간 계도 기간을 거친 뒤 오는 12월부터 본격 단속한다.
서울지방경찰청은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을 높이고자 대형 플래카드를 제작하고, 택시 내부에 부착할 홍보문구 스티커를 배포하는 등 교통안전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다. 자전거 안전모 착용 홍보를 위해 안전 헬멧 500개도 제작해 배포한다는 계획이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