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기조연설에 박수보내는 북한 대표부<YONHAP NO-0852>
문대통령 연설에 박수치는 북한 대표부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현지시간) 제73차 유엔총회에서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의 당위성을 언급하며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유엔총회에 참석한 북한 유엔 대표부가 문 대통령의 기조연설이 끝나자 박수를 쳐 지난해와는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연합뉴스

"전쟁 종식 매우 절실" 협조 당부
평화분위기 업 2차북미회담 견인
靑 "한미정상회담, 대화복원 성과"


문재인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3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전쟁 종식이 매우 절실하다"며 종전선언 필요성을 역설했다.

한반도 문제의 '운전자'이자 비핵화 협상의 '촉진자'로서 각국 정상들 앞에서 평화 프로세스 진전을 통한 연내 종전선언 달성이라는 로드맵을 공식화하며 협조를 당부하고 나선 것이다.

여기에는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비핵화 협상의 당사자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강력한 의지에 더해 국제사회의 지지가 절실하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또 국제무대 연설을 활용해 평화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리고, 이를 통해 2차 북미정상회담의 동력을 견인하겠다는 의지가 겹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비핵화 이후 북한의 모습에 대해 '평화와 번영'이라는 키워드로 압축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나는 국제사회가 길을 열어준다면, 북한이 평화와 번영을 향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으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 결과와 관련, "동력을 상실해가던 북미 간 대화를 정상적인 궤도로 복원시켰다는 게 가장 중요한 성과"라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한미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북미 간 가장 중요한 교착 지점이 비핵화에 대한 실질적 진전 여부인데, 문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그와 관련된 허심탄회한 대화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나눴다"며 "그 메시지를 미국 쪽에 전달함으로써 비핵화 방식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질적 논의들이 비로소 시작됐다는 차원에서 성과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방미 일정을 끝내고 이날 밤 귀국한 뒤 28일 하루 연차 휴가를 내고 휴식을 취할 계획이다.

/전상천기자 junsc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