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에도 수출 호조가 이어졌지만 유가가 오르면서 교역조건이 9개월째 악화됐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8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을 보면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158.31로 1년 전보다 11.2% 상승했다.

이는 작년 9월(162.39) 이래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수출물량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6개월 연속 상승세다.

여전히 반도체가 수출을 주도했다. 정밀기기가 39.7% 뛰었고 일반기계와 전기 및 전자기기가 각각 20.6%씩 올랐다.

자동차는 감소 폭이 축소되고 자동차부품은 늘어나며 수송장비가 1.1% 상승했다.

1차 금속제품은 철강관 중심으로 3.3% 줄었다.

수출금액지수는 143.16으로 15.2% 상승했다

수입물량지수는 130.70으로 4.0% 하락하며 6개월 만에 최저가 됐다.

일반기계(-26.3%), 전기 및 전자기기(-2.3%)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반도체 관련 대규모 투자가 마무리되는 것 아닌가 짐작된다"며 "작년에 워낙 크게 늘어서 기저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1차 금속제품은 중국 환경규제로 중국산 제품 가격이 올라감에 따라 계속 감소세다.

영국산 자동차 수입이 늘면서 수송장비가 10.4% 상승했다.

수입금액지수는 125.79로 9.5% 상승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93.96으로 작년 동기 대비 9.1% 하락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상품 1단위를 수출한 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뜻한다.

유가 상승 영향에 작년 12월 이래 전년 동기로 계속 하락세다.

7월 유가는 두바이유 기준 배럴 당 73.12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53.7% 높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월 대비로는 0.9% 늘었다.

다만,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보여주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48.75로 작년 동월 대비 1.1%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6월에 상승률이 0.2%로 낮아져서 예의주시했는데 7월 1.7%에 이어 이달에도 오름세를 이어갔다"며 "물량까지 반영한 교역조건은 계속 좋아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