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소재 한 병원 증축공사 현장에서 30대 행인이 추락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주택가 인근 공사장인데도 펜스를 완전히 둘러치지 않고 공사 인부 통행을 위해 주 출입구가 아닌 곳을 터놓아 공사장 안전을 소홀히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수원남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40분께 라마종합건설(주)가 시공하는 수원시 인계동 소재 윌스기념병원 증축공사 현장(지하 3층 지상 7층·건축면적 1천852.72㎡)에서 인근 주민 백모(34)씨가 쓰러진 채 발견됐다.

백씨는 술을 마시고 귀가하던 중 지름길을 찾다 펜스가 뚫려 있는 곳으로 들어가 15m 아래로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견 당시 머리 부분에 출혈이 있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장에 설치된 크레인을 이용해 백씨를 끌어올린 뒤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한편 경찰은 공사현장 사무소 출입구가 성인 남성 허벅지 높이의 간이 구조물만 2겹으로 설치돼 있어 백씨가 이곳을 통행로로 착각,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추락한 백씨가 발견됐을 당시 만취 상태는 아니었지만, 3~4시간이 지난 뒤 발견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