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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창섭 대표가 제조시설을 소개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주)지퓨텍은 정밀제품인 분석샘플링시스템과 방폭형 냉난방기를 생산하고 있다. /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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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못잖은 기술개발로 급성장
방폭형냉난방기분야 4개특허 따내
수출본격화 인력채용 늘어날 전망



석유화학, 정유, 철강, 반도체 생산현장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공정 중 하나가 성분분석이다.

제품에 이물질이 끼여 생기는 불량을 막고 품질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성분검사에 주로 사용되는 기기가 바로 분석샘플링시스템이다.

제품에 포함된 유체성분을 분석해 미세한 성분까지 가려내는 기기로 정확도가 생명이다. 오차를 줄이는 고도의 정밀기술이 집약돼 있다 보니 제조 업체들은 전문인력 확보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또 기술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연구개발과 인력계발에 꾸준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유체분석기를 생산하는 파주의 (주)지퓨텍(대표·전창섭)은 중소기업이지만 대기업 못지 않은 기술개발과 인력계발을 통해 높은 성장을 이뤄내고 있는 기업 중 하나다.

이 회사는 유체분석시스템과 함께 주로 산업현장에서 쓰이는 방폭형 냉난방기를 생산하고 있다. 2009년에 설립됐지만 현 회사대표인 전창섭 대표이사가 2011년 경영권을 인수하며 회사의 실질적 성장을 이끌고 있다. 전 대표는 경영권 인수 후 기술경쟁력 확보에 주력했다.

공격적인 투자와 경영을 앞세워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품질 차별화에 나섰다. 그 결과 방폭형 냉난방기 분야에서 4건의 특허를 따내고 유럽 방폭인증(ATEX)을 획득하며 유럽시장 진출의 길을 열었다.

이로써 냉난방기 생산으로 제품의 다변화를 이루며 안정적 생산기반을 갖추게 됐다. 매출이 오르면서 일자리도 늘어 지난해 대규모로 신규직원을 채용했다. 수출이 본격화되면 인력채용은 더욱 늘 것으로 보인다.

전 대표는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나부터 바뀌어야 한다"며 직원들에게 '열심히 하지 말고 똑똑하게 일하자'는 신조를 강조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직원들은 정기적으로 책을 읽고 난 후 독후감을 써 제출한다. 전 대표는 독서를 장려하기 위해 사내 작은 도서관을 갖추고 분기마다 직원요청 도서를 구매해 비치하고 있다.

언뜻 독서와 일 능률이 무슨 상관이 있느냐는 의문이 들 수 있지만, 여기에는 자기계발을 게을리하지 말자는 의도가 숨어있다.

이 회사는 또 젊고 유능한 인력을 대기업이나 경쟁기업에 뺏기는 것을 막기 위해 최근에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운영하는 '청년내일채움공제'에도 가입했다.

청년내일채움공제는 회사와 직원(1년 이상 재직 34세 이하)이 일정 비율로 5년간 적금을 부으면 만기 시 해당 직원에게 복리이자를 더한 목돈을 지급한다.

채무석 중진공 경기북부지부장은 "(주)지퓨텍은 창립역사가 짧은데도 불구하고 눈에 띄는 성장을 이룬 기업으로 기술개발과 수출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며 "중진공은 일자리 창출 기여도가 큰 이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창업자금과 운전자금 등을 지원했고 앞으로도 일자리 창출에 필요한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