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학원가·독서실 "수능 어떡해"
2020년 목표 현재 공정률은 4%대


수원가정법원 신축 공사현장에 설치된 타워크레인 조종사 한 자리를 놓고 양대 노총이 또다시 맞붙었다. (6월 5일자 8면 보도 참조) 이로 인해 인근 학원·독서실을 이용하는 학생들과 학부모 및 자영업자들이 소음 등의 피해를 호소하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1일 경찰 등에 따르면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 경기남부타워크레인지부와 한국노총 전국연합노동조합연맹 타워크레인 조종사노조는 수원 영통동 961의 5 일원 수원가정법원청사 신축공사(지하 1층 지상 10층·연면적 1만8천79㎡) 현장 입구에서 지난달 20일부터 오전 8시~오후 8시까지 고용 촉구 생존권 쟁취 집회를 벌이고 있다.

시공사가 공사 초기 무인 타워크레인을 설치하기로 해놓고, 기습적으로 유인 타워크레인을 설치한 뒤 노조를 배제했다고 주장하며 재협의를 거쳐 타워크레인 기사를 배정하라는 주장이다.

이 처럼 양대 노총의 고용 투쟁이 장기화 되면서 인근 학원가와 독서실 등지에서 극심한 소음 피해에 시달리고 있다.

집회 현장 인근을 지나던 한 학부모는 "열흘 넘게 학원가 코 앞에서 확성기 소음이 이어져 아이가 독서실 자리를 안쪽으로 바꿨다"며 "누구라도 나서서 이 난리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독서실을 운영하는 A씨는 "지금 중간고사 기간이고 수능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밤낮없는 집회차량 소음에 학생들의 면학 분위기를 해치고 있다"며 "창문에 일명 뽁뽁이를 붙였지만, 효과가 없다"고 토로했다.

시공사 관계자는 "크레인 임대사에 현재 상황을 공유하고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면서도 "크레인 조종사 채용 문제를 시공사가 왈가왈부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수원가정법원 신축 공사는 오는 2020년 11월 8일 준공을 목표로 현재 4%대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타워크레인은 지난달 28~29일 현장에 세워졌다. 조종사는 시공사(우창종합건설 등 4개 건설사 컨소시엄)가 선정한 크레인 임대사 이스타인더스트리의 직영 기사가 투입되고 있다.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