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에 이어 기업 체감경기지수도 넉 달 만에 반등했다.

내수 경기가 수출에 비해 부진한 모습은 곳곳에서 드러난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2018년 9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를 보면 전체 산업의 업황 BSI는 75로 전월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업황 BSI는 기업이 인식하는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로, 기준치인 100 미만이면 경기를 비관하는 기업이 좋게 인식하는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업황 BSI는 5월(81) 이래 내리 하락했으나 9월엔 일단 멈췄다.

앞서 발표된 9월 소비자심리지수(CCSI) 역시 넉 달 만에 반등하며 바닥을 치는 모습이었다.

제조업 업황 BSI는 73으로 전월과 같았다.

업종별로 신규 스마트폰 출시와 국제유가 상승 등에 따라 전자영상통신장비(6포인트)와 석유정제(12포인트)가 크게 올랐다.

기업 규모별로 대기업은 79로 1포인트 하락했지만 중소기업은 67로 1포인트 상승했다.

수출기업(82)은 2포인트 올랐지만 내수기업(67)은 2포인트 하락하며 2016년 3월(66) 이래 2년 반 만에 가장 낮았다.

비제조업 업황 BSI는 76으로 2포인트 올랐다.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이 반도체 엔지니어링 수요 및 건축 설계·감리부문 해외수주 증가로 10포인트 뛰었다. 추석을 앞두고 도소매업이 3포인트 상승했다. 건설업은 4포인트 내렸다.

10월 전 산업 업황전망 BSI는 77로 제자리를 유지했다.

제조업(78)은 1포인트 상승했다. 업종별로 화학제품(-9포인트)이 하락했지만 자동차(9포인트)와 석유정제(22포인트) 중심으로 올랐다.

화학제품은 미중 무역분쟁 등에 따른 수요부진 우려가 있고 자동차는 신차 출시 등에 따라 부품업체 수주가 늘어난다는 기대감이 반영됐다.

비제조업은 77로 보합이다. 신작 게임 출시 등으로 정보통신업(3포인트)이 올랐으나 9·13 부동산 대책 우려 등으로 건설업이 8포인트 하락했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쳐 산출한 경제심리지수(ESI)는 1.6포인트 상승한 95.9다.

계절적 요인, 불규칙 변동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0.4포인트 하락한 94.9로, 2016년 12월(94.9) 이래 가장 낮았다.

제조업체들은 경영애로사항으로 내수부진(23.6%)을 먼저 꼽았다. 전월보다 2.7%포인트 상승했다.

인력난·인건비상승(12.6%), 불확실한 경제상황(12.3%) 등이 뒤를 이었다.

비제조업체들도 애로사항으로 내수부진(17.6%)을 가장 많이 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