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삿돈 200억 원을 끌어다 총수 일가의 별장을 지은 혐의를 수사하는 경찰이 오리온 이화경 그룹 부회장을 핵심 피의자로 지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2일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전날 업무상 횡령 혐의로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검찰은 영장 청구 여부를 아직 경찰에 회신하지 않은 상태다.

애초 이 부회장의 남편인 담철곤 회장에게 혐의를 뒀던 경찰은 별장 건축에 실질적으로 관여한 인물이 이 부회장이라는 진술을 확보해 소환 조사까지 마친 것으로 파악됐다.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이 부회장은, 개인 별장이 아닌 회사 연수원이라는 취지로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4월께 관련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오리온 본사를 압수수색하고, 공사와 자금 지출에 관여한 이들을 소환하는 등 수사를 진행해 왔다. 지난달에는 담 회장을 불러 조사했다.

앞서 이 부회장은 회사 미술품 4억 원어치를 빼돌린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고, 지난해 1심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박주우기자 neoj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