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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6·13 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 휠체어를 탄 유권자가 투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애인 실태조사 결과, 장애인 20명 중 1명은 지난 한 달간 외출을 한 번도 하지 않았고, 2명 중 1명은 집 밖 활동에 불편을 느꼈다.

또 4명 중 1명만이 지난 1년간 영화관람을 하는 등 장애인의 사회·문화·여가활동 여건이 여전히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보건복지포럼' 9월호에 실린 '장애인의 사회활동 및 문화·여가활동 실태와 정책과제'(이민경 전문연구원)에 따르면, 2017년 장애인 실태조사 결과 장애인의 70.1%는 지난 한달간 거의 매일 외출했다.

그러나 19.5%는 일주일에 1∼3회, 6.0%는 한 달에 1∼3회만 외출했으며, 4.5%는 단 한 번도 외출하지 않았다.

전혀 외출하지 않은 비율은 정신장애자 그룹에서 11.8%, 75세 이상에서 9.3%로 특히 높았다.

한 번도 외출하지 않은 이유로는 '장애 때문에 몸이 불편해서'가 72.7%로 가장 컸고, 그다음으로 '외출 도우미가 없어서'(12.0%), '외출하고 싶지 않아서'(7.8%) 순이었다.

장애인에게 집 밖 활동이 불편한지 물었을 때 '불편하다'(매우 불편하다+약간 불편하다)는 응답은 46.6%로 거의 절반에 달했다.

발달·정신 장애인은 참정권 행사 비율이 떨어졌다. 만 19세 이상 장애인의 지난 19대 대통령 선거 투표 참여율은 84.1%로 전국 투표율 77.2%에 비해 낮지 않았지만, 발달장애인은 60.9%, 정신장애인은 66.1%로 낮았다.

투표하지 않은 주된 이유는 '몸이 불편해서'가 56.7%로 절반 이상이었고, '투표하고 싶지 않아서'(28.3%). '도우미가 없어서'(3.8%), '주위 시선 때문에'(1.7%), '편의시설이 부족해서'(1.4%), '정보가 부족해서'(1.3%), '교통이 불편해서'(1.0%) 등이 있었다.

문화·여가활동 장벽을 없애기 위해 영화에 배리어 프리(barrier-free) 영화 상영 등이 추진됐지만 장애인의 실제 문화 활동은 국민 전체 수준과는 차이가 있었다.

장애인 중에서 지난 1년간 영화를 관람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24.0%, 영화 이외의 문화·예술 공연을 관람한 사람은 7.2%에 불과했다. 전 국민 영화관람 비율인 61.6%와 차이가 크다.

지난 1년간 해외여행을 한 경우는 5.5%로 전 국민 해외여행 비율 16.3%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이 연구위원은 "지역사회에서 장애인이 만족스러운 사회활동과 문화·여가활동을 영위하려면 대중교통에서의 장애인 편의 증진, 쉽게 갈 수 있는 문화·예술 공간 마련, 장애 유형에 적합한 선거 정보 제공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