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콩레이, 전남 1170㏊등 수해피해
올 농경지 1㎡당 벼알 수 1.2% ↓
채소·과일도 생산감소 가격 급등
태풍 콩레이가 한반도 남부지역을 강타하면서 수천㏊의 농경지가 물에 잠기는 등 수해를 입어 고공행진 중인 쌀값이 더욱 오를 전망이다.
경기도는 이번 태풍의 영향권에서 비껴갔지만 우리나라의 곡창지대가 큰 피해를 입은 만큼 도민들도 쌀값 상승 등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한 실정이다.
7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태풍 콩레이의 영향으로 전남 1천170㏊, 경남 1천133㏊, 경북 660㏊의 벼가 쓰러지고 물에 잠겼다. 아직 수확이 채 10%도 진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강한 비바람에 벼 낱알들이 우수수 떨어지는 피해를 입어 복구도 힘든 상황이다.
이 때문에 재고분 부족으로 최근 치솟고 있는 쌀값이 더 오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보통 수확 시기에 쌀값은 안정세를 찾지만, 올해는 폭염·태풍 등 연이은 기상 악화로 인한 작황 부진으로 생산량 감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농촌경제원 농업관측본부 조사 결과 올해 농경지 1㎡당 벼알 수는 지난해 3만3천935개보다 1.2% 감소한 3만3천531개다.
총 생산량도 지난해 397만t보다 2.7~3.6% 낮은 383만~387만t이 될 것으로 관측되며, 올해 초과공급물량 역시 최근 5년 평균인 23만t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8만t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도 흉년으로 수확기에 쌀값(정곡 80㎏ 기준)이 전년 2016년 12만9천807원 대비 15만3천213원으로 18% 상승한 바 있는데, 올해는 자연재해마저 겹쳐 작황 부진이 심해 더 치솟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한국농촌경제원의 한 관계자는 "재고가 부족한 상황에 공급마저 줄어들면 당연히 가격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며 "농가 대상 조사에도 23.6%가 지난해보다 생육상황이 더 나쁘다고 답변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채소와 과일값도 작황 부진으로 출하량이 감소하면서 대목인 추석이 지났지만 가격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다. 토마토는 10㎏당 3만5천~3만9천 원으로 지난해 1만7천300원의 2배 이상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과일 중에서는 사과가 10㎏당 최고 3만8천원으로 지난해보다 4천원 이상 오를 것으로 보인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