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필요한 허리수술 예방 가능해져
윌스병원 연구팀 유럽학회지 게재
하지 방사통 환자를 대상으로 하지 도플러 초음파 검사를 이용한 퇴행성 요추 질환과 하지 혈관 폐쇄성 질환을 감별해 불필요한 허리 수술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관심을 끌고 있다.
안양윌스기념병원 이동찬 병원장과 수원윌스기념병원 허동화 원장 연구팀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논문을 지난달 17일 SCI급 '유럽신경외과 학회지(J Neurol Surg A Cent Eur Neurosurg)'에 게재했다.
하지 혈관 폐쇄성 질환은 운동 중이나 휴식할 때 하지 혈류를 감소시켜 간헐적 파행이나 통증 등 다양한 증상을 일으킨다.
혈관이 좁아지면 엉덩이, 허벅지, 다리 등에 통증이 생길 수 있으며 이러한 증상이 요추부 방사통과 유사할 수 있다. 척추협착증 및 척추전방전위증과 같은 퇴행성 요추 질환 환자에서 하지의 폐쇄성 혈관 병변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연구팀은 발등 동맥의 맥박이 약하거나 없는 경우와 양측 하지 부종이나 하지의 혈관 병변과 관련된 과거 병력이 있는 경우를 도플러 초음파로 하지의 정맥 및 동맥을 평가했다.
도플러 초음파는 혈류의 상태를 평가하고 정상 혈류를 분석해 혈관의 협착 및 폐색에 대한 진단을 위해 시행한다. 또한 초음파 검사에서 비정상적인 혈관 소견이 발견되면 하지의 컴퓨터 단층 촬영 혈관 조영술을 시행했다.
혈관 병변이 의심되는 335명의 환자가 도플러 초음파 검사를 받았으며 그 중 58명에게 하지 컴퓨터 단층 촬영 혈관 조영술을 시행했다.
평균 연령은 69.4세(남자 35명, 여자 23명)로 이들 중 23명의 환자에게서 다리 동맥의 심한 협착 또는 완전 폐색이 확인됐고 14명의 환자는 다리의 부분 폐쇄 동맥 질환이 발견됐다. 이 같은 검사를 통해 28명이 수술적 치료 계획이 취소되거나 변경됐다.
연구책임자인 이동찬 병원장은 "발목 동맥의 맥박이 약하거나 없는 경우, 비정상적인 발목-상완 압력지수, 그리고 신경차단술에 반응이 없는 경우 임상의는 심한 하지동맥 폐쇄의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며 "요추의 불필요한 수술적 치료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도플러 초음파 검사 등을 활용한 요추 퇴행성 질환과 하지 혈관 폐쇄성 질환의 감별 진단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