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와 성남시가 치열한 유치전을 벌이고 있는 도심공항터미널 건립이 해당지역 상공회의소에 이어 도의회로 확대되면서 3차대전으로 비화되고 있다.

   문교위원회 소속 수원 출신 김인종(한) 의원과 성남 출신 이태순(한) 의원은 28일 열린 도의회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각종 자료를 제시하며 한치의 양보없는 치열한 유치 당위성을 설파했다.

   이에 따라 도심공항터미널 유치문제는 해당지역 의원들간의 정치력 시험대로 떠올랐다.

   먼저 단상에 오른 김 의원은 “경기관광공사는 당초 남부지역에 도심공항터미널 건립을 추진하면서 중장기적으로 시장성과 지역여건 등을 고려, 입지조건이 뛰어난 수원지역에 건립을 추진했다”면서 “그러나 성남시가 현실적인 유치조건을 제시하자 성남쪽으로 방향을 선회하는 듯한 것은 추진과정의 미숙함을 드러낸 것”이라고 집행부 측을 공박했다.

   그는 이어 “입지선정은 객관적이고 투명한 평가와 중장기적인 수요예측을 포함한 철저한 시장조사를 토대로 이뤄져야 한다”면서 “객관적인 주변여건들을 고려할때 도청소재지이자 남부지역 중추도시인 수원에 유치돼야 타당하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인천국제공항 매표관리용역사에 의뢰,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3개월간 인천공항에서 수원, 성남지역간 이용실태를 분석한 결과 수원은 1일 60회 운행에 하루평균 346명이 이용하고 성남은 1일평균 60회 운행에 269명이 이용하고 있다고 자료를 제시했다.

   이에 맞서 이 의원은 “도심공항터미널은 지난해 10월4일 용역발주에 성남시가 유일하게 신청, 사실상 성남시 유치가 기정사실화된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뒤늦게 용역결과가 나온 지난4월10일 수원상공회의소가 유치건의서를 제출한 것은 배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성남은 공항이용에 알짜 고객이라고 할 수 있는 첨단정보통신업체 등이 주변에 근접해 있어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면서 “손학규 지사가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21세기 업무벤처 지식산업 단지인 판교개발을 눈앞에 두고 있어 활발한 외국인 투자를 위해서도 수원보다 월등한 비교우위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현재 공항리무진 운행 결과, 성남시는 1일 36회 운행에 평균 3천70명이 이용하고 있으며 수원시는 1일 30회 운행에 1천680명이 이용하고 있다며 김 의원과 다른 자료를 제시했다.

   한편 도의회는 이날 자치단체간 과당경쟁을 일으킨다며 도심공항터미널 건립비 9억원을 전액삭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