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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클릭아트
올여름 유례없는 불볕더위로 배추와 무 등 채소 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김치를 담그는 대신 사 먹는 가구가 늘고 있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김치 브랜드 1위인 대상의 올해 여름철(7~9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증가했다.

업계는 지난 겨울 김장 김치의 재고가 떨어진 가정에서 원재료 부담에 직접 담그지 않고 사 먹었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실제 농업관측본부 조사 결과 지난 8월 배추(10㎏, 3포기) 가격은 1만5천75원으로 최근 5년간 평균 1만499원보다 43% 비쌌다. 이달 들어 공급량 증가로 배추 가격이 안정세를 찾고 있지만, 여전히 지난해 대비 10%가량 높다.

현재 무 가격도 3천407원으로 1년 전 2천263년보다 약 50% 이상 올랐으며 대파와 고춧가루 등도 각각 40%, 32%가량 높은 실정이다.

이 때문에 업계는 가정에서 김장을 담그는 것보다 포장 김치를 사 먹는 것이 오히려 비용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기업은 전국 각지의 산지에서 연간으로 계약해 물량을 대량 확보하기 때문에 원재료 가격 변동에 덜 민감하다는 이유에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배추·무·고춧가루 등 김치 원재료 가격이 올라 수익성이 일시적으로 하락할 수 있지만 이에 맞춰 판매량도 늘고 있기 때문에 전체 매출이나 이익에는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오히려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김치를 사 먹는 가정이 증가해 매출 증대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