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공부 모자이크
도서관에 갇힌 청춘들-국내 취업시장의 문을 두드리던 청년들이 최근 국내 시장보다 근로 조건이나 복지조건이 상대적으로 좋은 해외 취업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10일 오후 경기도 내 한 대학교 도서관에서 취업준비생들이 공부를 하고 있다.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젊은 청년층 해외 시장에 눈돌려
美·日 등 경쟁률 낮고 여건 좋아
3년간 증가세…작년 5118명 달해
지자체·기관들 프로그램 도움도

국내 취업 문에 가로막힌 청년들이 최근 해외 취업 시장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해외시장의 경우 국내 취업에 지친 젊은 취업자의 니즈(needs)를 충족시킬 관심 요소가 많기 때문이다.

10일 한국산업인력공단과 통계청 등에 따르면 국내 청년 실업률(만 15~29세)은 2015년 9.0%에서 2016년과 2017년 각각 9.8%로 뛰어올랐다. 올해는 월별 청년 실업률이 10%를 넘나드는 등 취업난이 가속화하는 실정이다.

이 사이 해외 취업자 수는 지난 2015년 2천903명에서 2016년 4천811명으로 증가한 뒤 지난해에는 5천118명으로 늘어나는 등 최근 3년간 해외 취업자 수가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연령대 별로는 지난해 기준 29세 이하가 4천193명으로 전체 연령대의 81.9%를 차지했다.

국내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는 상황이 수년째 지속하면서 젊은 취업자가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경기도 내 한 해외 취업 지원기관 관계자는 "국내의 경우 취업난이 가중되고 있지만 일본만 하더라도 1인당 일자리 수를 나타내는 유효 구인배율이 1.63으로 경쟁률이 높지 않고 근로조건과 생활 환경도 국내보다 좋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도내 지자체와 관련 기관들의 청년 해외 취업 지원 프로그램도 청년 취업자의 해외 진출 의사 결정에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원상공회의소는 수원시와 함께 지난 2015년부터 '일본 IT업종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용인시도 올해부터 관내 청년들을 대상으로 해외 취업 설명회와 취업 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그 결과 '일본 IT업종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총 68명이 취업에 성공했고, 용인시는 해외취업 설명회에만 120명이 참여했다.

한국산업인력공단 관계자는 "정보가 부족한 해외시장에 대한 청년 취업자의 두려움이 지자체와 각 취업 지원기관의 프로그램을 통해 도움을 받고 있다"며 "해외 취업 후 귀국한 청년 중 88%는 다시 해외로 나가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