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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 경기지회 조합원 200여명이 11일 오후 수원남부경찰서 부근에서 인지수사 규탄 집회를 열었다.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

집회 과정에서 빚어진 사소한 불법 행위에 대한 경찰 수사가 부당하다며 삼성전자서비스노조가 경찰서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11일 오후 전국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 경기지회 조합원 200여명은 수원남부경찰서 앞에서 '경찰의 인지수사 규탄' 집회를 진행했다.

노조 측은 이날 집회에서 과거 경찰이 이른바 '염호석 열사 시신탈취 사건'을 일으키고도 처벌을 받지 않았는데, 집회 과정에서 사소한 불법 행위를 이유로 조합원들을 상대로 수사를 벌이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염호석 시신탈취 사건은 앞선 2014년 5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염호석 삼성전자서비스노조 양산센터 분회장 시신을 경찰 300여명이 서울의 한 장례식장에서 빼돌린 사건이다.

노조는 지난달 5일 오후 수원 삼성전자서비스 본사 앞에서 파업 집회를 진행했다. 당시 집회는 사측에 협력업체 노동자의 직접고용을 촉구하는 취지로 전국에서 순차적으로 열렸다. 집회 당시 노조는 출입구 바리케이드를 넘어뜨리고 사옥 앞으로 들어갔다.

안경주 삼성전자서비스노조 경기지회장은 "경찰이 당시 집회 과정에서 생긴 마찰을 조사하기 위해 소환장을 조합원 10여명에게 보낼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며 "경찰의 불법 행위는 묵인되고 노동투쟁은 수사 대상이 된다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당시 집회 과정에서의 불법 행위가 있었는지 기초 조사를 하는 과정에 있었다"며 "정확한 경위를 파악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이나 도로교통법 위반 등 혐의점이 있는지 확인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