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각)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 과정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자 EU(유럽연합) 핵심국가인 프랑스의 선구적인 역할과 기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프랑스를 국빈방문 3일째인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파리의 대통령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한반도 평화에 대한 마크롱 대통령님의 변함없는 지지에 감사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오늘 우리는 한반도에 남아있는 냉전 잔재를 완전히 걷어내야 한다는 데에도 뜻을 같이했다"며 "우리는 판문점선언과 센토사합의의 역사적 의미에 공감하고 남북미의 진정성 있는 이행 조치를 높이 평가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양국은 21세기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다양하고 구체적인 방안도 논의했다"고 밝힌 뒤 "양국 간 전략적 소통을 활성화하기로 했다"며 "양국 정상 차원의 긴밀한 소통을 계속 이어나가고, 외교·국방 분야의 고위인사 교류와 정책협의도 강화해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더욱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범세계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며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질서 확립도 중요하다. 보호주의의 확산을 막고 WTO(세계무역기구) 개혁 등 규범에 기반한 무역환경 조성을 위해 양국은 계속해서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의 교역·투자를 더욱 넓혀 양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이와 관련해 최근 한국산 수입 철강재의 EU 세이프가드 조치에 대한 우리 측의 우려를 전달했다. 양국의 관련 산업이 호혜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마크롱 대통령님의 이해와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신산업 분야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양국은 뛰어난 첨단과학기술과 상용화 기술을 갖고 있어 협력 시너지 효과는 매우 클 것"이라며 "공동 출자한 한·프랑스 국제공동 연구개발 사업과 이번에 채택한 과학기술 협력 액션플랜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빅데이터·인공지능·자율주행·우주개발 분야까지 양국 협력을 확대하고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항공 협력 강화방안을 모색해 우수한 한국 기업들이 프랑스 항공산업 발전에 참여하고 항공 운항 횟수를 늘리는 계기를 마련하기로 했다"고 했다.
이와 함께 "미래세대 교류와 교육협력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며 "한국 5개 과학기술 특성화대학과 프랑스 6개 공과대학 간 학생교환 프로그램이 합의됐는데, 미래를 열어갈 학생들의 마음을 잇고 능력을 발휘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양국은 모두 자랑스러운 모국어를 갖고 있다. 한국에서 프랑스어로 된 제품들은 아주 인기가 많다"며 "최근 프랑스에서 한국어 보급이 활발해 지고 있어 매우 기쁘며 언어 교류로 서로의 문화·역사를 더욱 깊이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나는 마크롱 대통령께 내년 편리한 시기에 한국을 국빈 방문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마크롱 대통령님의 방한을 통해 두 정상의 우의는 물론 양국의 우호 협력관계가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했다.
/전상천기자 junsc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