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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환 CJ파워캐스트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 회삿돈을 유용해 개인적으로 쓴 혐의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친동생인 '이재환 CJ파워캐스트 대표'가 회삿돈을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최근 이 대표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배임·횡령 등의 혐의로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대표는 올해 초 시가 25억 원 상당의 요트를 회삿돈으로 사들여 개인 용도로 쓰는 등 각종 개인 물품을 회사 자금으로 구입하고, 헬스 트레이너와 개인 마사지사 등을 회사 직원으로 등재해 회삿돈으로 급여를 지급하게 하는 등 지난 2014년부터 올해까지 36억 원 상당을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재환 대표가 회삿돈으로 구입한 개인 물품은 요트 외에도 캠핑카와 외제 승용차, 피규어, 요가매트, 침대 등 다양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이 대표의 배임·횡령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지난 7월 CJ파워캐스트 본사 등을 압수수색하고, 관련자들을 차례로 소환조사해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이 대표가 회삿돈 유용에 직접 관여한 혐의가 상당하다고 봤다.

경찰은 이어 지난 8월 이 대표를 피의자로 불러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은 보강수사 필요 등을 이유로 돌려보냈다.

경찰 관계자는 "검찰 단계에서 구속영장이 반려됐으나 여러 진술과 증거를 종합할 때 혐의가 입증된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