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위원회(위원장 김정기)는 29일 국내 방송산업 발전을 위해 오는 2005년
까지 총 1천124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지역방송 등의 디지털방송 전환과 방
송영상투자조합 설립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방송위원회는 이날 기자간담회
를 갖고 위성방송의 지상파 재송신 등 방송채널운용정책 후속조치의 일환으
로 최근 임시 전체회의에서 확정한 ‘방송산업 진흥대책시안’을 발표했
다.
시안에 따르면 방송위는 시급한 현안인 지역방송과 SO(종합유선방송사업
자), PP(프로그램공급업자)의 디지털방송 시스템으로의 전환체제 구축을 위
해 270억원을 투입하는 등 디지털방송 산업 기반조성에 413억원을 배정할
방침이다.
특히 방송영상 콘텐츠 제작활성화를 위해 문화관광부와 함께 방송발전기금
과 문화산업진흥기금 등을 출자해 내년 상반기중으로 650억원대 규모의
‘방송영상투자조합’을 설립, 독립제작사 등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
다.
방송발전기금 250억원, 문화산업진흥기금 200억원, 방송사업자와 민간자본
200억원 등으로 조성되는 이 방송영상투자조합은 방송산업분야에 도입한 최
초의 투자방식이라고 방송위는 설명했다.
방송위는 또 문화부와의 합의를 거쳐 방송법 등의 정비를 통해 △현행 33%
로 묶여 있는 SO의 대기업 지분제한을 폐지하고 SO와 PP에 대한 외국자본
소유규제도 33%에서 49%로 완화하는 한편 △지상파방송의 외주제작 의무편
성비율을 확대하고 △2003년이후 외주제작비 쿼터제 도입을 추진키로 했
다.
이와함께 대(對)중국방송시장 진출과 한중 방송교류 확대를 위해 아리랑TV
에 80억원을 배정하는 등 방송의 해외시장 진출 등에 118억원을 지원하고
시청자 참여프로그램과 소외계층의 방송접근 등도 지원할 계획이다.
황부군 방송위 정책국장은 “이 진흥대책은 국내 디지털방송의 순조로운 전
환은물론 방송영상 콘텐츠에 대한 투자확대, 제작다원화 등 콘텐츠 제작 역
량강화와 시장확대에 중점을 둔 것”이라고 말했다.
황 국장은 “앞으로 위원회는 지원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문화부 등 정부
부처와긴밀히 협의해 나가고 추가지원이 필요한 분야에 대해서도 정부부처
와 유관기관, 민간기업 등과 공동협력체제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
했다. 방송발전기금 지원과 관련해 김국후 대변인은 “신규방송사업자의 출
연금을 중심으로 확보하되, 향후 방송발전기금 운영계획 수립시 이를 반영
해 사업지원에 차질이없도록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