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장기화 '물류대란'
입력 2003-05-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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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운송하역노조 화물연대의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도내 업체들의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화물연대 부산지부의 총파업으로 국내 수출입 물량의 90%를 담당하는 부산항 항만기능이 사실상 마비, 도내 업체들의 수출입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13일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경인ICD)에 반입된 컨테이너 물량은 254TEU(1TEU=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 반출량은 344TEU로 평상시 처리물량의 27%에 그쳤다. 부산항이 막히면서 입주 운송업체와 지입차주들이 사실상 운행을 포기한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12일 물동량 기준으로 누적된 미출고량이 850FEU(1TEU=4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이고, 선적을 기다리며 부두에 묶여있는 물량은 860FEU에 이른다. 이에 따른 손실액만 877억원이며 이런 추세라면 하루 200억원을 날릴 상황이다.
대기업뿐 아니라 중견 수출입 업체들의 피해도 심각하다.
프린터잉크 전문제조업체인 (주)알파켐은 수출뿐만 아니라 원자재 수입에서도 비상이 걸렸다. 13일 들어왔어야될 알루미늄관 컨테이너 2대분이 부산항에서 막히면서 재고량이 떨어지는 1주일 후에는 공장가동을 중단해야할 형편이다.
무역협회 경기지부 윤경상 부장은 “경기도가 차지하는 수출입 비중이 전국 총량의 22%를 차지하는만큼 손실도 이에 비례한다”며 “단기적인 무역손실도 문제지만 장기화될 경우 대외신인도의 하락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13일 오전 11시께 경인ICD에서 진행된 화물연대 경인지부와 삼성전자 물류대행사인 토로스물류(주)간의 협의는 토로스측이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여 대금지불조건 등 3개항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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