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의지 재확인으로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한 데 따라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하락 마감했다.
17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1.74포인트(0.36%) 하락한 25,706.6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0.71포인트(0.03%) 내린 2,809.2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79포인트(0.04%) 하락한 7,642.70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과 미 국채금리 움직임, 주요 기업 실적 발표 등을 주시했다.
이날 공개된 9월 FOMC 의사록에서는 연준의 지속적인 금리 인상에 대한 의지가 재차 확인된 것으로 평가됐다.
의사록에 따르면 대부분 위원은 강한 경제 상황에서 점진적인 추가 금리 인상이 정당하다고 봤다. 또 위원들은 연준이 제약적인 통화정책을 어느 정도 유지해야 하는지를 두고 논의하기도 했다.
일부 위원들은 당분간 혹은 일시적으로 제약적인 통화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경기과열이나 물가 상승 위험이 확인되기 전에는 제약적인 통화정책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반론을 편 위원은 두 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3.18% 선 위로 상승했다.
9월 주택착공실적이 전월 대비 5% 이상 줄어드는 등 주택시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지속한 점도 증시에 악영향을 미쳤다.
FOMC 의사록 공개 이전 주가지수는 큰 변동성을 보였다. 다우지수는 장 초반에는 전일대비 300포인트 이상 내리기도 하는 등 부진했다가 의사록 발표 전에는 상승 반전키도 했다.
핵심 기술기업 중 하나인 넷플릭스는 시장의 기대를 넘어서는 3분기 순익과 매출, 가입자 수 등을 발표하며 주가도 강세를 보였다.
반면 IBM은 예상에 못 미치는 매출로 주가도 큰 폭 하락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 관련해서도 악재가 나왔다.
미 행정부는 이날 144년간 지속해 온 UN 우정협약을 탈퇴한다고 밝혔다. 미 행정부는 이 협약이 중국과 싱가포르 등과 같은 국가에 공정하지 않은 혜택을 주기 때문이라며 탈퇴 배경을 설명했다.
로스 장관은 또 유럽연합(EU)과의 무역협상 과정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했다.
EU 정상회의가 진행되는 가운데, 영국과 EU의 브렉시트 협상 부담도 지속했다.
이날 종목별로는 넷플릭스 주가가 5.3%가량 올랐다. 개장전 10% 넘게 올랐지만, 장중 상승폭을 줄였다. IBM 주가는 7.6% 급락했다.
업종별로는 재료 분야가 0.83% 내렸고, 산업주도 0.67% 하락했다. 기술주는 0.47% 내렸다. 반면 금리 상승에 따른 은행주 강세로 금융주는 0.91% 올랐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부진했다. 미 상무부는 9월 주택착공실적이 전월 대비 5.3% 줄어든 120만1천 채(계절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4.8% 감소한 122만 채였다.
9월 주택착공 허가 건수는 0.6% 감소한 124만1천 채를 보였다. WSJ의 예상치 집계 결과는 3.3% 늘어난 127만 채였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의 긴축 속도에 대한 부담을 표했다.
모건스탠리의 짐 카론 이사는 "현재로써는 인플레이션이 과열될 위험이 작지만, 연준은 만약 물가가 전망보다 빠르게 상승하면 금리를 중립 수준인 3% 위로 올릴 수 있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81.4%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25% 하락한 17.40을 기록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