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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이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환골탈태를 위해 외부인사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으나 정작 당 내부에서는 중간 당직자에 대한 인사조차 하지 못하는 등 혼선을 거듭하는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임기가 만료되고 당 지도부가 6·13 지방선거 참패 이후 당직 일괄 사퇴를 선언하면서 대부분 중·하위직 당직이 '공백' 상태에 놓였으나 사후 인사 조처를 단행하지 못하고 있다.

18일 한국당에 따르면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에서 비대위원과 사무총장, 대변인, 여의도연구원장, 전략기획부총장, 홍보본부장 등 고위당직 인사는 단행했다.

지난 6월 지방선거 참패로 모든 당직에 대해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이 당직 전원 사퇴를 선언하고,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새로 취임하면서 단행한 조처다. 그러나 지방자치, 대외협력, 재외동포, 국제, 노동, 통일, 재해대책위원장 등 두 자릿수 이상의 주요 당직이 뻥 뚫려 있다. 모두 사퇴 처리된 데 이어 지난 7월로 임기도 만료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부 당직자는 임기가 지났음에도 계속 '셀프 당직' 활동을 하고 있는가 하면, 일부 당직자는 사퇴 처리된 것으로 알고 당직을 수행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주인 없는 정당의 실체를 여실히 보여 주고 있다는 게 당 관계자의 지적이다.

정당 활동은 각 직능 분야와 세분된 조직의 활동이 지지율을 끌어 올리는 원동력이 된다. 그런 차원에서 한국당은 현재 원 내외 당협 위원장 전원 사퇴와 중·하위직 당직 공백 상태가 장기화하면서 내년 2월 있을 전당대회에도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당의 한 관계자는 "당을 끌어가는 수레바퀴 같은 조직이 움직이지 않고 공중전만 한다고 이미지가 바뀔 수 있겠느냐"며 "당 지도부의 구호성 외침만으로 당을 추스르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르려면 조기 전당대회가 필요할 것 같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