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차업체들 부도·워크아웃 돌입
인건비·무역전쟁 등 대책안 시급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급격한 매출 하락에 직면했다.

위기에 처한 자동차산업 생태계를 살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1일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상장한 1차 협력부품업체 89개사 중 42개사(47.2%)가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28개사(66.7%)는 적자로 전환했다.

이들 업체의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8.6% 줄었으며 영업이익률은 0.9%에 그쳐 지난해 1분기 3.7%에 비해 2.8%p나 감소했다.

총 28조원 규모인 자동차산업 여신 중 10%는 이미 자본잠식 상태고 영업이익률이 2% 미만인 2·3차 협력업체는 이미 시장에서 이탈하기 시작했다.

지난 6월 현대차 1차 협력업체인 리한이 워크아웃을 신청한 데 이어 다이나맥, 금문산업, 이원솔루텍 등이 잇따라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돌입했다.

고무부품 등을 공급하던 2차 협력사인 에나인더스트리는 지난 7월 만기어음을 막지 못해 부도처리 됐다.

건실했던 기업이 워크아웃을 신청하는 등 자동차산업 생태계가 급속도로 무너지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업황 부진 속에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인건비 인상, 근로시간 단축, 무역전쟁 등 대내외 악재가 연이어 겹친 점을 원인으로 꼽고 대책 마련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최근 한국자동차산업학회 주최로 열린 '자동차산업 경쟁력의 위기, 대안은 있는가' 학술대회에서 김기찬 가톨릭대 교수는 "30여 년간 자동차산업을 연구하면서 요즘처럼 위기였던 적이 없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제품 및 생산 경쟁력 강화와 아세안 등 새로운 시장 개척 노력 등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