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활동… 5개년 계획 수립
부시장·섬보전센터장 '공동위원장'


인천시가 처음으로 '습지보전위원회'를 구성했다. 체계적인 습지 보전 관리를 위해서다.

시는 22일 '제1기 인천시 습지보전위원회' 19명의 민·관 위원을 위촉했다. 민·관 공동위원장에는 박준하 행정부시장과 장정구 황해섬네트워크 섬보전센터장이 맡았다.

위원회는 시 관계자뿐만 아니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인천지방해양수산청, 인천경제청, 인천시의회, 연관 기초단체, 시민단체 등 다양한 분야 관계자로 구성됐다.

위원회는 내년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 '습지 보전 실천 5개년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실천 계획에는 습지 보전 목표와 시책 실천 방향, 습지 보전 관리를 위한 단계별 사업계획, 습지 분포 면적과 생물 다양성 현황에 관한 사항, 실천계획 시행을 위한 재원 조달방법 등을 포함할 예정이다.

습지 보전 민간단체를 육성하고 습지 생태계 자료 제작, 보급, 홍보, 교육도 강화할 구상이다.

시는 지난해 7월 '인천시 습지 보전 및 관리 조례'를 제정해 이 같은 사업을 추진할 법적인 토대를 마련했다. 습지보전위원회는 행정 절차상 강제 사항은 없지만 민간 위원장이 공동 위원장을 맡은 만큼 갯벌 매립, 습지 관리 등 환경과 관련해 다양한 분야에서 목소리를 낼 전망이다.

민간 위원장으로 활동할 장정구 황해섬네트워크 섬보전센터장은 "갯벌을 복원하는 것뿐만 아니라 매립이 더 이상 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고, 갯벌뿐만 아니라 내륙에 있는 논 습지를 잘 관리해 나가야 한다"며 "행정 절차에서 습지보전위원회가 유명무실해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습지 보전 정책 중 하나로 중앙부처와 함께 시·모도, 동검도 갯벌생태계 복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옹진군 시도~모도 사이 기존 제방과 콘크리트를 일부 철거하고 강화군 동검도~선두리 간 도로를 교량화해 갯벌 생태계를 회복하겠다는 계획이다.

강화도 갯벌에 분포해 생태계를 훼손한다고 지목되는 갯끈풀 제거 사업은 올해 말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2차 회의는 내년에 개최하게 될 것이며, 5개년 기본 계획을 수립하는 것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