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諸葛隆佑 인천지검장은 『부패공직자라고 하더라도 앞으로는 수뢰액수만을 갖고 처벌하지 않고 평소의 평판을 감안, 처벌의 강도를 조정하는 등 탄력적으로 검찰권을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諸葛검사장은 부임 첫날인 9일 출입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司正을 위한 司正보다 국민을 편안하게 하는 검찰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부임소감은.

▲지난 95년부터 97년까지 부천지청장으로 근무한 적이 있어 인천지역의 실정을 어느 정도 알고 있습니다. 인천의 실정을 신속히 파악해 검찰의 당면과제가 무엇인 지, 그리고 시급히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를 판단해 검찰권을 행사해 나갈 계획입니다.

―인천지검은 열악한 청사 사정과 업무 폭주로 직원, 민원인 등이 모두 시달리고 있는 데, 이에 대한 대책은.

▲비좁은 인천지검 청사의 실정은 전부터 잘 알고 있습니다. 현재의 시설로는 2002년 10월께 예정돼 있는 신축청사 완료때까지 증원인력을 수용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합니다. 그렇다고 증원을 안 할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임시로라도 시설을 증축해야 하는 데, 예산배정 여부를 비롯해 시설증축이나 건물임대의 문제점 등을 폭넓게 진단해 법무부 등 상부기관에 그 해결책을 적극 건의하겠습니다.

―「옷로비사건」 이후 공직자 등 부정부패사범에 대한 사정수사가 강도높게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 데, 향후 인천지역의 사정수사 방향은.

▲사정수사는 검찰의 고유 기능입니다. 「옷사건」과 사정수사를 연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비리가 적발될 때는 그동안 액수만을 기준으로 사법처리의 강도를 정해 왔지만 이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공직사회에서 동료직원들한테 지탄을 받은 공직자는 비록 수뢰액수가 적더라도 엄벌할 방침입니다.

―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인천시민들이 다른 지역보다 애착심이 없다는 얘기를 자주 듣곤 합니다. 검사장으로서 지역발전에 도움을 주는 게 무엇인 지를 적극 찾아 나서겠습니다. 시민들의 격려가 어느 때 보다 필요한 때라고 생각합니다./張哲淳기자·s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