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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지난 9월 15일 외교부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회동하기 위해 외교부 청사에 들어서는 스티븐 비건 미 대북정책 특별대표(왼쪽)와 1차 북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6월 11일 성 김 주 필리핀 미국 대사를 만나기 위해 싱가포르 리츠칼튼 밀레니아호텔로 들어서는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연합뉴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오는 29~30일 한국을 방문해 우리 정부와 북한 비핵화 문제를 협의한다.

국무부는 25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비건 특별대표가 29~30일 방한해 한국 정부 카운터파트들과 만나,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위한 외교적 해결 노력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북미 비핵화 회담의 실무를 책임지고 있는 비건 특별대표의 우리측 카운터파트는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다.

비건 특별대표의 방한은 이 본부장이 지난 21~23일 워싱턴을 방문해, 그와 만나 북미 비핵화 대화 전략을 협의하고 귀국한지 엿새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이에 따라 비건 특별대표가 시급하게 방한해 우리 측과 논의를 해야 할 만큼 북미 협상에 상황 변화가 있는 것인지 주목된다.

특히 이번 방한이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과의 북미간 실무협상으로 이어질지도 관심이다.

미국이 요구한 오스트리아 빈 실무회담 개최가 북측의 묵묵부답으로 사실상 무산된 만큼 판문점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북미는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판문점에서 실무회담을 수차례 개최했다.

이 본부장은 지난 23일 귀국 전 특파원 간담회에서 "비건 특별대표와 서로 격의 없이 자주 보기로 했다"면서 "주로 2차 북미정상회담과 북미간 후속협상, 비핵화 조치와 상응조치의 그림을 어떻게 그려나갈지와 중국, 러시아 등 국제사회의 지지를 어떻게 규합할지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비건 특별대표는 방한에서 북미 후속 협상을 앞두고 한미 간 대북정책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 소식통은 "이 본부장의 이번 주 방미에 이은 비건 특별대표의 내주 방한은 북미 고위급 협의 등을 앞두고 양국간 전략적 공조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건 대표의 한국 방문은 지난 8월 말 임명된 후 이번이 네번째이다.

그는 9월 취임후 처음으로 한국과 중국, 일본 3개국을 순방하는 과정에서 10~12일 한국을 방문했으며, 중·일 순방 이후 사흘 만에 다시 서울을 찾았다.

이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4차 방북에 동행한 직후인 지난달 7~8일 폼페이오 장관과 함께 방한해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했으며, 강경화 외교장관과 만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면담 결과와 향후 비핵화 방침에 대해 논의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