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는 26일 민주당 지지층 내 자신에 대한 비토(반대) 세력에 대해 "내부 분열을 일으키는 '침투한' 가짜 지지세력"이라고 규정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YTN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민주당 지지층 내 많은 비토세력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동의하기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내가 당에 공격하거나 분열행위를 한 것도 아니고, 민주진영에 해가 되는 일을 안 했다고 자부한다"며 "있지도 않은 일을 가지고 공격하면 우리 진영에 도움이 안 되는데 (비토세력이) 우리 진영 사람이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당내에 그런 비토세력이 있을 수 있지만, 소수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지난해 대선 때 당내 경선과정에서 있었던 당시 문재인 후보에 대한 공격에 대해서는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 지사는 '경선과정에서 문 후보를 공격한 면이 (당내 비토에) 작용하지 않았겠냐'는 질문에 "제가 보기에도 과했다고 생각한다. 지금 생각하니 지나친 것 같다"며 "(나에 대한) 반감으로 작용하는 측면이 있다. 업보라고 생각하고 감수하려 한다"고 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 지지층에서 나오는 '등을 칠 것이다'라는 말을 어떻게 생각하냐는 물음에는 "문재인 정부가 실패하면 우리 모두가 실패하는 것이다. 왜 거기에다 칼을 꽂겠느냐"며 강하게 부정했다.

이 지사의 이같은 발언은 현재 각종 의혹으로 곤경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자신에 대한 당내 일각의 부정적 기류를 전환하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 지지층 등에 화해의 손길을 내민 것으로 해석된다.

본인이 있어 당내 분란과 갈등이 생기고 있어 탈당해야 한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서 단호히 거부했다.

그는 "당은 국민의 것이다. 당이 특정세력의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 머릿속에서 가능한 이야기"라고 말하고 "저의 당인데 왜 탈당하겠느냐"고 반문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경찰의 각종 의혹 수사에 대해 재차 "사실이 아니다"라고 한 이 지사는 지난 24일 경찰의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 관련 피고발인 조사에 대해 "비공개 조사라고 했는데 조사 거의 끝났을 때 언론에 일제히 보도됐다. 경찰이 다시 한 번 더 오라 하더라. 또 가야 할 것 같다"며 "황당했다"라고 말했다.

오는 29일 본인의 경찰 출석에 대해서는 "한꺼번에 다 조사했으면 한다. (의혹) 대부분이 문제가 없어 조사가 간단히 끝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친형 정신병원 강제입원 의혹 등과 관련한 조사를 받기 위해 29일 오전 10시 분당경찰서에 출석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