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기우회(경기지역 기관장 모임)를 탈퇴해야겠다는 생각(9월5일자 3면 보도)을 행동으로 옮겼다. 기우회의 중심인 경기지사가 탈회를 함에 따라 이 모임의 영향력도 축소될 것이란 전망이다.

28일 경기도에 따르면 이 지사는 최근 이화영 평화부지사와 함께 기우회 측에 탈회서를 제출했다. 기우회는 경기도 내 기관장과 학계·언론계·경제계·종교계 인사 등 190여명으로 구성됐다.

매월 1차례씩 모임을 열고 정책대안 제시, 사회봉사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경기도 총무과에 연락사무실을 배치하는 등 도청 중심으로 운영돼왔지만, 이 지사는 취임 후 기우회 회의에 모두 불참했다.

이 지사는 지난 9월 자신의 트위터에 기우회 탈퇴의사를 내비친 후 '경기도민들의 의견은 어떨지 궁금합니다'라며 의견수렴을 했다.

소통 등 기우회에 대한 긍정적인 여론도 있었지만, 관 주도의 사교 모임에 대한 이 지사 지지자들의 부정적 시각이 대세를 이뤘다.

이에 이 지사의 탈회가 예상돼 왔고, 경기도 역시 이에 따른 행정적인 준비를 해 왔다. 일각에서는 기우회의 출범이 역사적 논쟁은 있지만, 그동안의 역할이 지역사회발전을 도모해온 만큼 이 지사의 탈퇴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그동안 도 총무과가 기우회의 사무국 역할을 했는데, 기우회에 사무전담 조직이 생기면 관련 업무를 모두 넘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