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심근경색 환자 1천200여명이 응급의료 인프라 취약 등을 이유로 응급실을 옮기는 등 골든타임을 놓치며 생사를 오가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9일 국립중앙의료원에서 받은 '환자 거주지 기준 시군구별 급성심근경색 환자의 응급실 전원 현황' 자료를 분석해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결과를 공개했다.
'환자 거주지 기준 시군구별 급성심근경색 환자의 응급실 전원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급성심근경색 환자 2만6천430명 중 1천222명(4.6%)이 처음 내원한 응급실에서 다른 응급실로 전원 조처된 것으로 나타났다.
급성심근경색 환자의 거주지를 중심으로 응급실 전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경기 329건, 충남 186건, 서울 136건, 경북 85건, 전북 83건, 경남 56건, 강원 54건 등 순으로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내원 건수 대비 전원조치 비율로는 충남(14%)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원 건수 대비 전원조치 비율이 높은 순으로 상위 10개 지자체는 ▲충남 서산시(39.2%) ▲ 충남 태안군(30.6%) ▲ 전북 남원시(30.3%) ▲ 경북 문경시(29.1%) ▲ 강원 삼척시(28.6%) ▲ 충남 청양군(26.3%) ▲ 충남 홍성군(25.7%) ▲ 강원 속초시(23.8%) ▲ 포천시(23.5%) ▲ 충남 당진시(22.8%) 등 순으로 조사됐다.
이들 지자체에서는 급성심근경색으로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 10명 중 3~4명꼴로 다른 응급실을 찾아가야 하는 실정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지난해에 급성심근경색 발병 후 응급실 내원까지 골든타임(발병 후 120분 이내)을 초과한 지자체는 158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6년에 골든타임 초과 지역이 139개였던 점을 고려하면 상황이 더 나빠진 것으로 분석된다.
광역단체별로 골든타임 초과지역을 살펴보면 전남이 가장 심각했다.
전남 22개 지자체 중 골든타임 초과 지자체는 21개(95.5%)에 달했다. 심지어 급성심근경색 환자가 응급실에 도착하기까지 5시간이 넘게 걸린 지자체도 2곳이나 됐다.
신 의원은 "급성심근경색은 발병 후 30분부터 괴사가 일어나는 등 생사를 두고 촌각을 다투는 질병"이라며 "응급의료 인프라 취약지부터 지역심뇌혈관질환센터를 설치해 신속하게 치료받을 수 있도록 대책을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의원은 이어 "전원조치에 대해서는 이송과 진단, 처치를 연결하는 체계가 유기적으로 작동했는지를 특별점검해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