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랑자원봉사단등 250여명 응원
애국시민연합 '맞불시위' 긴장감
도청 안팎 "의혹 해소 도정 집중"
집회중 50대 심근경색 숨지기도
29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성남 분당경찰서에 피고발인 신분으로 출석한 가운데, 이른 아침부터 분당경찰서 앞은 이 지사 지지단체와 보수단체간 장외전으로 떠들썩했다.
이런 가운데 이 지사 지지모임에 참석한 50대가 집회 도중 심근경색으로 숨지는 일마저 발생했다.
경기도청 안팎에선 이 지사의 출석에 착잡한 분위기가 감돌면서도 "경찰 조사를 계기로 의혹이 해소돼 도정에 집중할 수 있었으면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 지사가 출석한 오전 10시가 되기 전부터 이 지사 지지단체와 보수단체는 구호를 외치며 집회를 벌였다.
명랑자원봉사단 등 지지자 250여명은 이 지사가 오전 9시 50분께 분당경찰서 앞에 도착하자 "이재명은 무죄다" "힘내라 이재명" 등을 연이어 외쳤다. 이 지사는 이들에게 일일이 악수를 건넸다.
반면 보수단체인 애국시민연합 등 30여명은 "이재명을 구속하라" 등으로 맞불을 놨다.
경찰은 6개 중대를 분당경찰서 주변에 배치하고 두 단체 사이에 일정한 간격을 두는 등 충돌에 대비했다.
도청에서도 이 지사의 출석 장면을 뉴스 등으로 지켜봤다.
저마다 "의혹을 털어내고 도정에 주력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재명 지사가 취임한 후 각종 개혁 행보에 박차를 가했지만 미처 해소되지 못한 의혹들이 계속 꼬리를 물며 도정의 블랙홀처럼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 지사도 경찰 조사에 앞서 소회를 밝히던 중 "이런 사건에 대한 관심보다는 우리의 삶을, 나라의 미래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좀 더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경기도가 추진하고 있는 기본소득형 국토보유세에 관심을 좀 가져달라"고 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한편 이날 오전 8시 55분께 A(55)씨가 분당경찰서 정문 맞은편 인도에서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오후 2시 25분께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병원에 이송되는 도중 "이 지사 지지자 모임에 왔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