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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남북공동선언 이행추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17일 오후 남북공동유해발굴을 위한 지뢰제거 작업이 진행 중인 강원도 철원군 육군 5사단 비무장지대 GP초소 앞에서 현장 보고를 받는 모습. /연합뉴스=청와대사진기자단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 등 야권 인사들이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을 겨냥해 연일 집중포화를 퍼붓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30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왕실장 정치를 하고 있다"면서 "대통령 유럽 순방 중에 청와대 비서실장이 국방부 장·차관, 국정원장과 안보실장, 많은 군사지휘관을 대동해 전방부대를 시찰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임종석 실장이 기고만장하다"라며 "그 시찰 내용을 동영상으로 제작해 본인이 내레이션을 입혀 청와대 왕실장 정치를 이제 본격화했다. 임종석 실장 같은 분은 DMZ 상에서 맥아더 선글라스 끼고 그런 정치적 행위를 해서는 안 될 사람 중 한 명이다. 자중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임 실장은 지난 17일 남북공동선언 이행추진위원장 자격으로 철원 육군 5사단 GP 고가초소를 방문한 바 있다. 임 실장은 당시 선글라스를 낀 채 현장점검을 했으며, 유튜브 영상에도 본인의 내레이션을 입히는 등 홍보했다.

그러나 임 실장의 전방 시철이 부적절하다는 반응이 국회 안팎으로 나오고 있고,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또한 지난 29일 "자기 정치를 하려거든 비서실장 자리에서 내려오라. 국민은 또 하나의 차지철, 또 다른 최순실을 보고 싶지 않다"고 저격했다.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서실장이 대통령이 나라를 비운 사이 대통령 행세까지 하는 듯하다. 과거 차지철 청와대 경호실장 흉내를 내는 거냐"며 날을 세웠다. 

 

이 의원은 "국무총리한테 일언반구 보고조차 없이 장관을 대동하고 폼을 잡으며 전방 시찰 다녀온 사진을 보고 기가 막혔다. 매우 부적절하고 헌법상 권력구조의 정신을 무시한 처사다. 한심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정경두 국방부장관은 "임 실장은 남북공동선언 이행추진위원장 자격으로 간 것이다"라며 "선글라스는 PX에서 2만 원짜리를 산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의경 청와대 대변인 또한 지난 29일 "임종석 실장이 자기 정치를 했느냐"며 반문한 뒤, "그 자체에 동의하기 어렵다. 동영상 내레이션도 임종석 실장이 주도한 것이 아니라 소통수석이 같이 화살머리 고지에 다녀온 뒤 그 내용을 국민들에게 알리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해서 아이디어를 내고 제작 과정에 도움을 요청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