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제도 바꿔 정치 바꾸자… 野 '공동 퍼포먼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31일 오전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열린 '선거제도 바꿔 정치를 바꾸자!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하자!' 공동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번 공동 기자회견은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민중당, 노동당, 녹색당, 우리미래, 정치개혁 공동행동이 함께했다. /연합뉴스

의원정수 확대 강한 거부 선긋기
한신협 기자 간담회서 입장 밝혀

2월말·3월초 전대 인적쇄신부터
4월보선 결과 당 존폐 결정할 것
기소된 경기 일부중진 구제뜻도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1대 총선 선거제도 개편과 관련, "상당히 의견이 갈려 있어 의원총회나 사전에 안을 만들어 심각한 토론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정당에서 제기되고 있는 의원 정수 확대에 대해서는 강하게 거부, 사실상 연계된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에 대한 거부감을 표출해 귀추가 주목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 31일 경인일보 등 한국지방신문협회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에서 제기하고 있는 중대선거구제 등 선거제도 개편에 대해 당내 사정을 설명하며 이 같은 입장을 견지했다.

한국당이 중대선거구제 및 연동형 비례대표를 거부할 경우 21대 총선은 현행 소선거구제 유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당 쇄신과 전당대회 개최와 관련, 김 위원장은 "전당대회 로드맵을 제시하라고 하는데 2월 말이나 3월 초로, 대략 그 정도 말하고 다닌다"며 "(지금은)당협 감사를 통해 인적 쇄신에 나서고자 한다"고 말했다.

인적 쇄신에 대해 김 위원장은 "이번에 좋은 사람이 들어온다는 보장은 없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의 꿈을 얼마나 잘 파느냐, 고함과 삿대질이 아니라 대한민국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 스스로 철학과 무장이 돼 있는 인재를 찾는 것"이라고 인재 영입 기준을 설명했다.

내년 총선까지 인적 쇄신을 이어가면서 지속적으로 당을 쇄신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그는 새 지도부 구성과 관련, "어느날 갑자기 이순신 장군 같은 사람이 나타나겠나"라고 반문해, 현재 당내 인사로 전대가 치러질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데 대해서는 "지금은 한국당에 관심이 없지만, 선거가 다가오면 선택을 해야 하고, 앞으로 변화하면서 차츰차츰 좋아지는 방향으로 흘러갈 것으로 생각한다"며 "4월 보궐선거가 몇 개가 나오든 새 지도부의 지도력을 강화하거나 약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위원장은 특히 경기도 일부 중진 의원들이 재판에 계류되면서 제약받고 있는 당원권 문제에 대해선 "(정권 교체 이후) 억울하게 기소된 케이스가 있다. 현행 당헌 당규대로 하면 검찰에 당원권 박탈의 권한을 주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윤리위원회를 구성해서 판단을 들어보고 다음 주안에 결정할 것"이라고 밝혀, 사실상 구제 의지를 보였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