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지역내총생산(GRDP)과 수출입, 첨단산업 등 경제분야에서는 전국 최고지역으로 조사된 반면 급격한 인구증가로 인한 교육·환경·복지 등 삶의질 분야에선 최악의 지역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조사결과는 도가 최근 정책수립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발간한 정책통계자료집인 '지표로 보는 경기도'에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통계를 담은 이 책자는 시·군공무원 및 유관기관단체와 도민들을 상대로 배포될 예정이며 경기도의 과거·현재·미래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

   이 통계집에 따르면 경기도는 ▲지역내총생산 ▲수출입 ▲벤처기업 ▲농업분야 ▲재정규모에서 전국최고를 기록, 경제분야에서 '베스트(Best) 5'를 차지한 반면 ▲교통·도로 ▲교육 ▲경기북부낙후실태 ▲토지이용실태 ▲복지분야 등 삶의질 분야에서 '워스트(Worst) 5'를 기록, 최악의 지역으로 조사됐다.

   도의 GRDP는 111조원으로 전국 GRDP의 22.0%를 차지, 전국 최대규모를 차지했으며 1인당 생산량도 1천187만원으로 전국평균 1천129만원과 서울 1천135만원에 비해 높았다.

   또 수출입분야에서 지난해의 도 수출액은 모두 320억달러로 전국 수출액의 19.7%를 차지, 3년 연속 전국 1위를 차지했으며 무역흑자도 지난해 26억7천달러를 기록, 전국 흑자의 25.8%를 점유했다.

   이밖에 2천130개에 달하는 도내 벤처기업이 전국벤처기업 수출의 39.9%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농가의 연평균소득과 부채도 각각 2천740만원과 1천946만원으로 2천391만원과 1천946만원인 전국 연평균농가소득과 부채와 비교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재정규모에서는 도의 내년 예산이 19조5천억원으로 서울 16조7천억원에 비교해 2조8천억원정도 더 많았으나 재정 자립도에서는 도가 77.8%로 서울(95.9%)에 비해 뒤졌다. 이처럼 경제관련분야에서 전국 최우수지역으로 조사된 것과는 달리 삶의 질분야에서는 도가 전국 최악의 지역으로 나타났다.

   교통과 도로분야에서 최근 5년간 도내 등록차량이 51.3% 증가한 반면 도로 증가율은 15.1%에 그쳐 교통환경이 열악한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여건도 초·중·고등학교 학생수가 167만2천명으로 10년전과 비교해 49만1천명이 증가했지만 학급당 학생수는 각각 39.5명과 42.1명, 33.9명으로 전국 최다를 기록, 과밀학급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도 전체면적의 42.1%를 차지하고 있는 경기북부지역의 경우 재정자립도가 전국평균치에 불과한데다 1인당 GRDP도 682만원으로 전국평균의 60.4%에 그쳐 지역 불균형개발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토지이용실태도 도 전체를 규제권역으로 묶은 수도권정비계획법 등 각종 규제로 개발에 차질을 빚으면서 이용률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