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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장인사 홍역' 포스터 상단 금지 심벌 삽입
재단내 '새출발' 개혁의지·패러디 표현 돋보여

경기문화재단이 1일자 신문에 게재한 대표이사 모집광고가 화제다. 1차 세계대전 당시 미 육군의 입대 독려 포스터를 패러디한 광고 디자인도 눈길을 끌었지만, 단연 눈길을 끄는 부분은 광고에 표기된 작은 심벌.

재단은 광고 상단 경기도·재단 CI 옆에 각각 낙하산과 전기 플러그에 사선이 그어진 모양의 표지판식 원형 심벌 2개를 나란히 배치했다.

지름 1㎝도 안될 만큼 조그마한 크기지만 '낙하산' 인사 금지, '코드' 인사 금지를 연상케 하는 모습이다. → 광고 포스터 참조

광고를 접한 시민들은 대체로 '유쾌하다', '참신하다'는 반응이다.

한 차례 대표이사 선임이 불발됐던 경기문화재단은 경기도 산하기관장 '코드 인사' 논란의 중심에 있던 기관이다.

그런 재단이 대표이사를 다시금 모집하는 광고에서 '셀프 디스'를 자처한 발상이 돋보였다는 얘기다. '경기문화예술의 새로운 시작을 함께 하실 대표이사를 모십니다' 라는 광고 문구와 어우러져 '새 출발'에 대한 재단의 의지가 엿보인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재단의 한 관계자는 "무겁고 근엄하게만 바라보면 '발칙한 반란'으로 확대 해석할 수도 있겠지만, 문화예술 관련 기관이 추구해야 할 창의성과 참신성의 결과물이자 '블랙 유머'로 유연하게 봐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설명했다.

도 일각에서도 "도 산하기관으로서는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발상같지만, 언뜻 개혁과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자는 이재명 지사의 스타일과도 맞닿아 있는 것 같다"는 반응이 나왔다.

한편 재단은 지난달 30일부터 대표이사 모집에 다시 나선 상태다. 앞서 재단 임원추천위원회는 지난 9월 대표이사 후보를 선정해 도에 추천했지만 도가 이를 반려해 논란이 일었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