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올해 말까지 교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장하성 수석과 김동연 부총리 동시 교체 가능성은 지난달부터 정가에 제기돼 왔다는 후문이다. 장 실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퇴 의사를 보였다는 사실이 여권 관계자에 의해 제기됐으며, 김 부총리는 지난달 30일 국무회의 마지막 발언을 통해 사실상 '고별인사'를 갖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 1기 경제 수장들이었던 김 부총리와 장 실장은 각각 혁신성장과 소득주도성장을 축으로 삼고 관련 정책 추진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그러나 김 부총리는 성장을, 장 실장은 분배를 앞세운 정책을 하게 되면서 정책혼선이 빚어지게 돼 갈등설이 언론과 정가를 통해 제기되기도 했다.
김 부총리의 삼성 평택 공장 방문 당시 불거진 '구걸 논란'이 결정적 계기였고, 공개 석상에서 김 부총리를 향해 청와대 참모들이 질책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들 경제 투톱의 동시 교체설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는 이유로, 성장과 분배를 각각 맡은 두명의 수장 중 한명만을 교체할 경우 특정 정책이 후퇴할 것이란 관측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김 부총리가 교체될 경우 성장(혁신성장) 정책 후퇴가, 장 실장이 교체될 경우 분배(소득주도성장) 정책이 약화될 우려가 있다. 이에 '동시 교체설'이 힘을 받게 되면서, 최근 투자와 소비, 고용 등 경제지표가 매우 부진한 것도 인사 쇄신 필요성을 키웠다는 평가다.
문재인 정부의 2기 경제 수장 두명의 조합은 1기 때와 마찬가지로 관료의 전문성을 갖춘 경제부총리와, 현 정부의 국정 철학을 잘 이해하는 청와대 정책실장 조합이 될 공산이 크다.
후임 경제부총리로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홍 실장은 행정고시 29회로 재정과 예산 업무에 정통한 경제관료다. 경제기획원(EPB) 출신인 홍 실장에 대한 인사 검증이 끝났다는 소식도 파다하다. 특히 이낙연 국무총리가 홍 실장을 강하게 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도 경제부총리 후임자로 거명되고 있다. 온화한 성품과 리더십, 실력 측면에선 무리가 없다는 평가다.
후임 청와대 정책실장으로는 내부 승진 가능성이 제기된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잘 이해하는 최측근 인사로 평가받는 김수현 대통령사회수석비서관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진다. 김 수석은 노무현정부 청와대 사회정책비서관과 국정과제비서관, 환경부 차관 등을 지냈다.
경제 수장들의 교체 시기는 일러야 12월 이후가 유력하다. 일단 김 부총리가 내년도 정부 예산안 통과와 관련해 전반적인 국회 일정을 비롯해 문 대통령 해외 순방 일정 등을 고려하면 11월중 교체는 물리적으로 어렵다는 분석이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