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여 연구끝에 '황동' 제작 성공
400여 건설현장 사용… 수출 눈앞
지난해 매출 전년대비 '3배' 껑충
양주에서 '수격(워터 해머)방지기'를 생산하는 (주)asa광운기업(대표·임광훈)은 수출기업으로 변신하며 3년 만에 직원 수가 3배로 늘었다.
2012년 설립 당시 불과 10명의 직원이 허름한 공장에서 내수용 제품 만들기에 급급하던 회사였다. 생산제품도 단순 기술로 만드는 배관 부품이 고작이었다.
가내수공업 수준에 머물던 이 회사에 변화가 찾아온 것은 3년 전 서른을 갓 넘긴 임광훈 대표가 회사 운영을 맡으면서부터다.
청년사업가 임 대표는 수출을 목표로 부가가치가 높은 수격방지기 생산에 뛰어들었다. 수격방지기는 대형 수도배관을 잠글 때 배관 안에서 수압으로 발생하는 충돌파를 막아주는 장치로 고도의 정밀기술이 요구된다.
이때부터 해외시장에서 팔릴 수 있는 고품질 제품 생산을 위해 본격적인 기술개발이 시작됐다.
수출로 성장돌파구를 찾으려는 이 기업에 추진력을 더해줄 자금확보의 기회도 찾아왔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은 내수에서 수출로 전향하려는 이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와 자금지원을 결정했다.
회사는 기술개발을 위해 벤처기업 인증을 받고 기업부설 연구소를 설립했다. 해외시장에 내놓을 만한 제품개발에 나선 것이다. 기존 수격방지기는 가격경쟁력이 있지만 납 성분이 포함돼 있어 수요가 급격히 떨어지는 추세에 있다.
임 대표는 여기에 주목하고 안전한 제품을 개발하는 데 집중했다. 2년여에 걸친 연구개발 노력 끝에 인체에 해가 적은 황동으로 만든 제품을 개발하는 데 성공하게 된다. 이 제품은 특허까지 받고 기술력을 인정받아 수출을 목전에 두고 있다.
또 수격방지기 외에도 성능을 개선한 각종 배관 부속품을 개발, 생산제품 다변화를 통해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 생산된 제품은 현재까지 전국 400여 곳의 건설현장에서 사용됐다.
안전하고 더 나은 성능의 제품이 속속 출시되면서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3배로 껑충 뛰었다. 매출과 생산량이 크게 늘자 직원도 충원됐다.
초창기 10명에 지나지 않던 직원은 2015년 임 대표가 경영을 맡은 후 35명으로 늘었다.
3년 사이에 25명의 일자리가 만들어진 것이다. 고속성장 중인 이 회사는 중진공의 지원을 받아 해외인증 취득, 해외전시회 참여, 외국어 홈페이지 제작 등 수출마케팅을 본격화하고 있다.
채무석 중진공 경기북부지부장은 "이 회사는 수출을 목표로 제품개발에 나서 체질개선에 성공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는 기업"이라며 "중진공은 내수에서 수출기업으로 전향하려는 기업을 지원해 중소기업 일자리 창출로 연결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