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기기 화재 3년간 증가세
"인명·재산피해 심각… 주의를"

초가을 일찍 찾아온 동장군 탓에 겨울철 난방기구 사용이 늘면서 화재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11일 경기소방재난안전본부와 인천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경기·인천 계절용 기기(냉난방기, 전기히터, 가스난로, 석탄·목탄난로 등)로 인한 화재는 2015년 519건, 2016년 638건, 2017년 685건으로 최근 3년간 꾸준히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겨울철 화재로 인한 사망자도 전체 사망자의 40%에 이르는 등 난방기구 화재로 인한 인명·재산피해가 막심한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달 30일 오후 11시 40분께 A(58·여)씨가 사는 인천시 계양구 계산동의 한 다세대 주택 1층 집에서 켜놓은 전기장판에서 불이 나 출동한 소방대원에 의해 10분 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소방추산 34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A씨는 전기장판을 켠 상태에서 잠이 들었다 무언가 타는 냄새를 맡고 깨어나 소방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9월 21일 오후 7시께 수원 서둔동의 한 다세대주택에선 침대 매트리스 위에 전기장판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소방추산 200여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불은 거주자 이모(56)씨가 화재 발생 당일 오전 4시께 전기장판을 켠 뒤 퇴근할 때까지 15시간 넘게 켜져 있다가 난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은 장판 위에 긴 베개가 놓여져 있어 열이 축적됐기 때문에 불이 난 것으로 판단했다.

이처럼 겨울철 난방기구 이용이 잦아지는 만큼 소방당국은 화재 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소방 관계자는 "겨울철 화재는 발생 건 수에 비해 피해가 크기 때문에 난방용품을 비롯한 화기 취급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양·손성배기자 son@kyeongin.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