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질의에 답하는 임종석 비서실장<YONHAP NO-2513>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이 6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의 청와대 국정감사에서 위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야 "대통령 해외순방 중에… 비서실장이 자기정치 한다" 집중포화
여 "남북공동선언 이행추진위원장 공식 점검은 문제 안돼" 감싸기
임실장 "유해발굴지 점검 합의 중 가장 보람·GP정보 노출은 사과"


청와대를 대상으로 한 6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대통령 해외순방 기간중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비무장지대(DMZ) 방문 등을 놓고 여야가 날선 공방을 벌였다.

자유한국당 등 야당은 '청와대 2인자'인 임 실장에 대한 집중공세를 펼치면서 사실상 '임종석 국감'으로 일관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옹호에 나서면서 국감장에 팽팽한 긴장감이 나돌았다.

임 비서실장은 국감에서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 등 야당 의원들의 '비무장지대(DMZ) 방문 부적절' 비판에 대해 "비서실장이 장관님들을 대동하고 갔다는 표현은 적절한 설명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어디 연락이 끊어지는 곳에 간 것이 아니지 않나"라며 "국내에서 가까운 곳인데, 서울서 가니 35분 걸리던데 연락이 완전히 이뤄지는 상황에서 자리가 비워졌다고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반박했다.

이날 야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유럽순방 중 임 실장이 DMZ를 찾은 것을 놓고 "임 실장이 자기 정치를 한다"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반면, 신동근(인천 서을) 민주당 의원은 "임 실장은 대통령이 임명한 남북공동선언 이행추진위 위원장인데 국방·통일장관과 평양공동선언·판문점선언 이행 점검을 위해 공식적으로 지뢰제거 작업 현장을 점검했다. 왜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고 임 실장을 감쌌다.

그러자 임 실장은 "남북합의 사업 중 가장 보람 있는 현장이 바로 유해발굴사업 현장이라 위원회가 결정해서 갔다"며 "오해를 받는 데 대해서는 억울해 하기보다는 자리가 갖는 특수성과 무거움을 다시 한번 되새기고 옷깃을 여미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그는 선글라스 논란에 대해선 "지적을 많이 받는 것이 선글라스인데, 햇볕에 눈을 잘 뜨지 못한다"며 "작년 국군의 날부터 끼고 UAE 가서 꼈고 현충원 행사 때도 이동할 때 꼈는데 이번에 오해를 받게 돼 더 옷깃을 여미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임 실장은 청와대 홈페이지에 공개한 영상에서 GP관련 정보가 노출된 것과 관련해선 "국방부 문의결과 이게 군사기밀에 속하는 사항은 아니나 군사훈련상 비공개에 속한다는 답변을 들어 바로 수정하고 사과드렸다"며 "그 점은 이 자리에서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임 실장은 탁 행정관의 사퇴 여부와 관련, "탁 행정관 본인은 할 일을 어지간히 했고 학교로 돌아가려고 했는데 제가 잡았다"며 잔류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임 실장은 이날 국감 인사말을 통해 "국회가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새 흐름을 더욱 힘차게 이끌어주실 것이라 믿는다"며 "국회가 추진하는 남북국회회담의 성공을 위해 정부도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했다.

/전상천·김연태기자 junsc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