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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이 지난달 16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한국전력공사, 한국전력거래소, 한전KPS 등에 대한 9개 기관 국정감사에서 질의하는 모습. /연합뉴스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이 13일 자유한국당 행사 참석 논란을 빚은 자신에게 손학규 대표가 '정체성을 분명히 하라'고 경고하자 오히려 손 대표의 정체성을 문제 삼으며 맞불을 놓았다.

이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손 대표야말로 정체성이 무엇인지 궁금하다"며 "저는 반문(반문재인)이지만, (손 대표는) 친문인가, 반문인가"라고 말했다.

이어 "반문연대의 깃발을 들고 새로운 시대의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며 "반문연대는 우리가 기득권을 버리고 서로 문호를 활짝 열어야 가능하고, 당의 경계를 뛰어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자신의 '한국당 입당설'에 대해선 "저는 한 번도 그런 말을 한 적이 없음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고 썼다.

손 대표는 지난 12일 울산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에서 한국당 청년포럼에 참석해 한국당과 함께할 수도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이 의원을 겨냥해 "당의 존엄을 훼손하는 행위를 엄중히 경고하고, 당 소속과 정체성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경고했다.

바른미래당 내부에서도 이 의원의 행보에 대한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하태경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 의원이 본인은 반문인데 손 대표는 친문인지, 반문인지 물었다"며 "하지만 반문 야당 안에도 다양한 부류가 있고, 이 의원은 그중에서도 친박이 되신 거 같다"고 비꼬았다.

채이배 의원도 KBS라디오에 출연해 "이 의원이 (한국당으로) 안 간다는 말은 안 했으니 갈 수 있다는 여지를 충분히 뒀다"며 "한국당이 정부·여당의 모든 정책에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면서 국민으로부터 사랑받지 못하고 있는데, 이 의원이 한국당과 비슷한 태도를 취하니까 손 대표가 우려의 말을 한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 의원이 바른미래당 탈당 후 한국당 소속으로 부산 중구·영도에서 출마할 수도 있다'는 설이 회자하는 가운데 부산 중구·영도를 지역구로 둔 김무성 한국당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뜻이 있는 사람은 누구든지 와서 상의하면 잘 도와줄 생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당 밖의 인물에게 지역구를 물려줄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한 데 이어 "이미 저는 (차기 총선) 불출마 선언을 했고 당협위원장 사퇴서를 냈다. 후임자가 나올 때까지 국회 활동에 충실히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