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천만 원 이상 지방세를 1년 이상 지급하지 않은 고액 체납자 명단을 공개한 가운데 개인 체납액이 가장 많은 인사로 오문철 전 보해저축은행 대표가 꼽혔다.

14일 행정안전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이날 행안부 및 각 지자체 누리집(홈페이지)에 지방세와 지방세외수입금 고액·상습체납자 9천403명 명단이 공개됐다.

체납액이 가장 많은 개인은 오문철 전 보해저축은행 대표로 지방소득세 104억6천만 원을 내지 않았다. 그는 현재 배임·횡령으로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개인 체납액 2위는 오정현 전 SSCP 대표로 86억6천만 원을, 3위는 조동만 전 한솔그룹 회장(체납액 83억9천만 원)을 지급하지 않았다.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49억9천만 원)은 고액 체납자 9위로 3년 연속 명단에 포함된 불명예를 앉게 됐다.

전두환 전 대통령도 지방소득세 등 8억8천만원을 납부하지 않아 3년 연속 명단 공개 대상이 됐다. 전 전 대통령은 지난 2014∼2015년 아들 재국·재만씨 소유 재산을 공매 처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지방소득세를 체납한 것으로 조사됐다.

35억2천만 원을 체납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명단에 포함됐다. 김 전 회장은 차명주식 매각대금을 추징금(17조9천억 원)보다 세금 납부에 먼저 써야 한다며 국세청과 소송을 벌이다가, 지난해 대법원에서 패소했다.

기업 고액체납은 과거 용산역세권 개발 시행사였던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주식회사(PFV)가 가장 많은 552억1천만 원을 체납했다.

효성도시개발(192억4천만 원), 지에스건설(167억4천만 원, GS건설과 연계 없음), 삼화디엔씨(144억2천억 원)가 뒤를 이었다.

불법 다단계 판매로 사기 행각을 벌인 주수도씨가 세운 제이유개발(113억3천억 원)과 제이유네트워크(109억5천억 원)는 각각 법인 상위 체납 5위와 7위에 올랐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