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11401000986400045461.jpg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에서 해촉된 전원책 변호사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사무실에서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조직강화 특별위원회에서 해촉된 전원책 변호사가 14일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위원 등 내부로부터 견디기 힘든 공격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전원책 변호사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8일 동안 묵언수행을 하면서 모든 인터뷰를 거절한 저에게 이름조차 모르는 비대위원들이 '언행을 조심하라'고 했다"며 "전원이 아니라 전례가 없는 권한이라는 말도 들었다"고 밝혔다.

전 변호사는 "심지어 이미 제작된 특정 프로그램을 두고 '정치를 방송에 이용한다'며 비난까지 나왔다"며 "26년간 방송을 해온 제가 방송을 정치에 이용했으면 했지, 정치를 방송에 이용할 까닭이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조강특위 위원과 비대위원 만찬이 하루 전 고지돼 저는 이를 거절했다"며 "최고급 식당의 그 만찬에 당비가 사용된다면 이는 우리 세금으로서 도덕성에 문제가 있고 만약 특정인이 낸다면 이른바 '김영란법' 위반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견디기 힘든 공격이었다. 과연 이 거절이 잘못일까"라고 자조 섞인 발언도 했다.

그는 "전권을 가진 한국당의 조강특위 위원을 수락한 것은 무너진 보수를 재건하기 위함이었고 그 유일한 방법은 당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고 인물을 교체하는 것이었기에 인적청산을 요구했던 것"이라며 "처음부터 2월 전당대회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해왔다"고 주장했다.

전 변호사는 "당무감사가 끝나면 불과 20여일밖에 남지 않은 12월15일까지 인적청산을 하라는 것은 어떤 청산도 하지 말라는 것"이라며 "특히 예산을 심의의결하는 기간이자 선거제도를 바꾸는 정치개혁특위 활동 기간이어서 한두달이라도 전당대회를 늦춰야 한다고 한 것인데 이런 의견을 월권이라고 한다면 더 할말이 없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보수 단일대오 ▲비박·친박 간의 갈등을 줄일 끝장토론 ▲병역과 납세 등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다하지 못한 분은 물러나달라 ▲양지에서 편안하게 의정생활을 하는 분들에게 험지출마 요구 등을 언급한 뒤 "저는 이 말들이 조직강화 전권을 가진 저의 월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다만, 전 변호사는 "한가지 보수정당의 재건은 이제 어려워졌다는 생각이 스스로를 괴롭히고 있다"며 "조강특위 위원을 수락한 것은 무너진 보수를 재건하려는 것이었고 그 유일한 방법은 당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고 인물을 교체해 면모일신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제 그 꿈은 사라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미완의 보수재건 활동을 계속하겠다"며 "흔히 말하는 보수궤멸을 막기 위해 미력이나마 힘을 보태겠다. 이 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새로운 보수가 일어서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