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도입된 우편물류통합정보시스템의 오류로 지난 1~2일 사상 최악의 우편대란이 발생한 가운데(본보 3일자 1·19면 보도) 우정사업본부측은 현재까지 정확한 오류 원인을 밝히지 못하고 있어 당분간 정상가동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임시방편으로 신·구시스템을 병행 사용하면서 우편물 접수지연 등의 혼란은 어느 정도 가라앉았지만 실시간 우편물 확인 등 첨단서비스는 시작도 못한 채 중단됐다.

   우정사업본부는 3일 최근 이틀간 발생한 우체국 전산망 마비에 대해 “지난 6월 시험가동 기간 동안 발견된 시스템의 오류를 수정하는 과정에서 일부 실수가 있었거나 미처 확인하지 못한 또 다른 오류가 발생한 것 같다”며 “아직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정상 가동시기를 장담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일단 우정사업본부는 우편물류통합정보시스템을 구성하고 있는 11개의 중간시스템 중 문제가 됐던 통합접수, 국제우편, 집배관리 시스템을 기존의 신다기능시스템으로 대체했다.

   이로 인해 실시간 우편물위치확인 등 당초 시스템 도입의 목적이었던 고객 서비스 기능은 완전 중단되는 등 사실상 반쪽짜리 시스템으로 전락했다.

   그러나 우정사업본부측은 지난 이틀간의 시민 불편 등에 대한 사과는커녕 공식 해명도 하지 않고 있어 사고 사실 무마에만 급급한 인상을 보이고 있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통합시스템을 새롭게 구축, 운영할 경우 가동 초기에 일부 오류는 필연적으로 발생한다”며 “우편전산시스템의 경우 금융시스템처럼 정형화된 모델이 없어서 예측불가능한 변수가 더욱 많다”고 말했다.